'국내 판매 1위인데 디자인 바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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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개발공사, 현대카드 기부 통해 삼다수 디자인 변경 추진
시설 보완 등 50억 소요 전망에 소비자 혼란 우려 제기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17년 만에 제주삼다수에 대한 디자인 변경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년째 국내 먹는샘물 분야에서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는 등 국민 생수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상황인 것은 물론 마케팅 측면에 있어서도 아무런 악영향이 없는 데도 무리하게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가며 자칫 판매량 변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디자인 변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디자인 조직인 디자인랩은 현재 시판 중인 500mℓ, 2ℓ들이 삼다수의 용기와 라벨에 대한 디자인 변경 작업을 최근 완료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제주도개발공사와 현대카드 사이의 업무협약을 통해 이뤄진 디자인 기부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번에 삼다수의 디자인 변경이 이뤄질 경우 1998년 출시 이후 첫 사례가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삼다수의 용기 및 라벨 디자인 변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최근 공개 석상에서 “현대카드에서 삼다수 새로운 디자인을 무상으로 제공했는데 몇 달째 진전이 없다. 수십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는 이유로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은 심각하다”며 조속한 디자인 변경 추진을 지시했다.

 

반면 제주도개발공사는 이번 디자인 변경을 위해 직원 토론회 및 이사들의 의견 수렴 등의 과정을 거쳤지만 반대의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삼다수 디자인 변경에 따른 생산시설 보완을 위해 50억원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소비자 혼란 등으로 인해 공사 내부 직원들부터 이사들에 이르기까지 반대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분야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1위의 자리를 수년째 지키고 있는 제품에 대한 디자인 변경이 단순한 판단에 의해 추진됐다가는 오히려 판매량 급감 등의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디자인 변경에 앞서 향후 제품 판매와 홍보에 미칠 수 있는 영향들을 다양한 방면에 걸쳐 종합적으로 분석돼야 하고, 이 같은 분석 결과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결론이 날 경우 디자인 변경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민생수 삼다수가 출시된 지 17년 만에 용기와 라벨에 대한 디자인 변경이 추진될지 여부와 향후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경호 기자 uni@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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