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의 사투'…일본고교연식야구서 연장 50회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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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선발 투수 모두 완투…투구수 각각 709개·689개

일본 연식야구 고교대회에서 나흘 동안 무려 50이닝까지 치른 끝에 승부가 갈린 대혈투가 벌어졌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신문에 따르면 31일 일본 효고현 아카시시에서 나흘째 이어진 제59회 일본 전국연식야구고교대회 준결승 경기에서 주쿄고교가 50회초에 석 점을 얻어 소토쿠고교를 3-0으로 꺾었다.

   

두 학교 간 준결승 경기는 28일 시작됐다. 하지만 연장 15회까지 0-0으로 비겨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가 선언됐고 이튿날 재개됐다.

   

하지만 29일 속개한 경기에서도 연장 15회까지 0의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다시 30일로 이어진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두 팀은 31일 오전 9시 주쿄고의 46회초 공격으로 또다시 경기를 시작했다. 1946년 일본연식야구연맹 출범 이후 역대 최장 이닝 경기 기록(45이닝)을 갈아치우는 순간이었다.

   

대회 주최측은 이날 최장 9이닝(연장 54회)까지 치러 결판이 나지 않으면 승패는 추첨으로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마침내 승자와 패자가 50회에서 나뉘었다.

   

주쿄고가 50회초에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 볼넷으로 얻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2타점 우전 적시타와 내야 땅볼로 석 점을 뽑아 나흘간의 대결에 마침표를 찍게 했다.

   

일본신문 스포츠닛폰은 두 팀의 승부를 '세기의 사투'라고 표현했다.

   

더 놀라운 것은 양 팀 투수 모두 나흘간 50이닝을 완투했다는 것이다.

   

주쿄고 투수 마쓰이 다이가는 179타자를 상대하며 709개의 공을 던져 50이닝 완봉승을 거뒀다.

   

비록 50이닝 3실점 완투패를 당했지만 소토쿠고 이시오카 주키야도 나흘 동안 마운드를 홀로 책임지면서 184명에게 689개의 공을 던졌다.

   

결승을 앞두고 마쓰이는 '우리 몫까지 열심히 싸워 우승해달라'고 했다는 이시오카의 말을 전했다.

   

나흘간 사투 끝에 결승에 오른 주쿄고는 이날 바로 2시간 30분 뒤에 열린 미우라학원과 결승에서 2-0으로 승리, 2년 만이자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해 더욱 벅찬 감격을 누렸다.

   

마쓰이는 벤치에서 대기했지만 4회 도중 구원 등판해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안겼다.

   

25일 1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1실점만 하고 완투한 마쓰이는 준준결승(9이닝 완봉)과 준결승(50이닝 완봉)에 이어 결승까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75⅔이닝 동안 1천47개의 공을 던져 1실점만 하는 역투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일본에서 시작한 연식야구(軟式野球, Rubberball baseball)는 보다 안전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코르크 소재의 딱딱한 야구공 대신 스펀지볼을 사용하지만 경기규칙은 일반적으로 야구라 부르는 경식야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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