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 찾아 나눔 베푸는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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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국제가족제주도연합…사회적 약자서 봉사활동 주체로 성장한 다문화가정

국제결혼이 보편화되면서 제주에 정착하는 결혼이주여성들도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결혼이주여성들의 제주 적응을 돕기 위한 도움의 손길도 늘어났지만 어느새 다문화가정은 사회적약자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제주사회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오히려 지역 주민들에게 나눔을 베풀고 있는 다문화가정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국제가족한국총연합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장 송인호·이하 국제가족제주도연합) 회원들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국제가족제주도연합은 결혼이주여성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일반적인 다문화가정 관련 단체들과는 달리 남편과 아내가 모두 가입해야 정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의 사회활동으로 인한 가정불화를 예방하고 부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서귀포시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다문화가정 20여 가구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출신 국가도 일본,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으로 다양하다.

 

국제가족제주도연합은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나눔을 베풀고 있다.

 

이들은 2008년 말부터 분기별로 한 번씩 혼자 사는 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찾아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곧 쓰러질 것 같던 낡은 집도 국제가족제주도연합의 손길을 거치면 번듯한 보금자리로 탈바꿈한다.

 

집수리 봉사활동은 수혜자뿐만 아니라 국제가족제주도연합 회원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도배와 주택 수리 등 전문적인 기술을 익히며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가족제주도연합은 또 스스로 문화적 차이를 좁히고 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국제가족제주도연합의 행사는 미리 준비된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기만 하는 겉핥기식 체험이 아닌 재료 준비부터 김장까지 다문화가정에서 직접 챙겨야 한다.

 

제주에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한국의 문화를 느끼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배우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이제는 국제가족제주도연합 회원들 대부분은 집에서 직접 김장김치를 담가 먹는다.

 

국제가족제주도연합은 결혼이주여성들의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였던 언어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 직접 한국어 교재를 제작해 공부하고 있다.

 

국제가족제주도연합이 발간한 교재는 다양한 국가의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한글을 로마자로 표기하고 본문의 뜻을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로 설명했다. 또 음식과 풍습 등 다른 문화에도 익숙하지 않은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해 국경일, 기념일, 명절, 음식 등을 소개하고 부록으로 세계자연유산 제주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무엇보다도 결혼이주여성들이 직접 교재 편집에 참여해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교재를 만들어냈다.

 

국제가족제주도연합은 이 외에도 환경정화, 서귀포경찰서 동부폴리스봉사단, 결혼이주여성 취업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제가족제주도연합의 다음 목표는 다문화가정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국제가족제주도연합은 결혼이주여성들의 고향 전통음식을 판매하는 전문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수익금으로 정착 초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도움의 대상으로 여겨지기 쉽던 다문화가정이 지역사회에서 당당하게 나눔의 꿈을 펼쳐나가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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