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읽어주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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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혜의 자녀교육 <34>

“오늘은 인천 아시안 게임에 대해서 읽고 이야기 해볼까?”
아침 식탁을 차린 어머니가 다음으로 하는 일이 바로 신문을 챙기는 일이다. 아이들은 어머니가 정성껏 마련해준 식탁에 앉아 아침 식사를 하고 어머니는 그 옆에서 신문을 읽어준다. 오늘 읽어준 내용은 인천 아시안 게임 D-50일에 관한 기사다. 이번에도 여전히 2위를 노리고 있는 우리나라는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에 이어 2014년 인천까지 세 번째 한국에서 열리는 축제가 된다. 이번 아시안 게임의 마스코트는 백령도 물범으로 이름은 점박이물범이란다. 이런 기회를 통해 지난 번 광저우경기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몇 개 땄는지 이번 목표는 몇 개인지 저절로 알게되고 그러다보면 다른 아이들보다 먼저 아시안 게임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런 기사들을 쭉 읽어주다 보면 생각난 듯이 아이들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기사를 통해 서로 알게 되는 계기
“저는 축구가 가장 기다려지는데 엄마는 어떤 경기가 좋으세요?”
“엄마는 박태환의 수영이 기대되는데!”
이런 대화를 몇 마디 나누게 된다면 그 경기가 치러지는 날은 다른 날보다 유심히 관심을 갖게 되고 함께 관람하게 되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간에 소통의 새로운 기회가 된다.
사춘기에 막 접어드는 자녀들을 키우게 되는 경우 아이들이 점점 말이 없어지는 것은 느끼게 된다. 억지로 몇 마디 붙여 봐도 형식적인 대답만이 오고가기 마련인데 이렇게 자녀의 관심거리를 알게 된다면 아이가 보충수업을 하고 늦게 들어온 날 저녁 간식을 먹으며 그날 있었던 축구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다보면 저절로 대화가 되기도 한다. 아이에게는 부모가 이렇게 신경써주시는구나 하는 감동을 주게도 될 것이다.


사회를 들여다보는 기회이기도
이렇게 신문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아시안 게임과 연결되는 정치적 문제들도 관심을 갖게 되는데, 특히 이번에 북한 응원단이 대거 들어온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런데 신문 기사 아래 부분에 북한이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낼 테니 편의제공을 해달라고 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체류비용 문제를 북한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어야 하는지, 그렇지 않아야 하는지 가족끼리 토론을 해볼 수도 있는 문제다.  


토론이나 논술은 꼭 학원에 가서 배우는 것만이 아니다. 이렇게 부모와 기회있을 때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다보면 저절로 토론이 되고, 그 토론했던 내용들을 그 날 일기로 정리하면 논술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생활 속 토론 논술이어서 더 좋은 내용일 수도 있다. 신문 하나만으로도 자녀의 아침 식사 시간은 충분히 심신이 건강해지는 시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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