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 희망찬 아침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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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미년 새해가 열렸다. 관악의 교정에도 새로운 햇살이 찾아든다.

지난 연말은 북한 핵 문제와 클로네이드사의 복제인간 탄생 발표로 불안하고 음울한 마감이었다. 두 가지 사안 모두 과학기술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부정적 측면의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핵 기술은 이제 과학자의 손을 떠나 정치, 군사, 외교의 중심축에 서게 되었다. 즉, 과학자의 통제를 벗어난 상태다. 그러나 생명공학기술, 특히 복제기술은 아직 과학자들의 울타리내에 머물고 있다. 핵에서는 과학기술의 슈퍼파워를 느끼며 사회에 끼치는 양면성을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인간복제에 이르러서는 과학기술이 종교집단에 의해, 소영웅주의에 몰입한 한 개인에 의해 이처럼 회화화되어도 괜찮은 것일까 고민해 본다.
사회에는 주류라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과학기술계에도 메인 스트림이 있다. 최근 물의를 일으키는 클로네이드사의 브리지트 부아셀리에 박사나 이탈리아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는 이 분야의 대표적 학회인 국제수정란이식학회의 회원도 아니고 관련 연구논문을 발표한 바도 없다.

이런 부류의 언필칭 과학자 일부가 경쟁적으로 인간복제에 성공했다거나 복제아이 탄생이 다가왔다고 나서는 것을 보며 서글픔과 분노를 느낀다.

대다수 생명공학자들의 학문적 목표는 인간복제가 아니다.

우량가축을 복제해 농민들의 소득을 향상시키며, 값싸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그들은 유전자적중 기술과 복제기술을 융합해 희귀약품을 분비하는 형질전환 젖소를 생산하고 간, 심장, 콩팥 등 주요 장기를 인간에게 제공하는 돼지를 만드는 데 몰두하고 있다.

배아복제를 통해 치매, 당뇨병, 백혈병 등 난치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세포를 만들고자 한다.

그들의 또 다른 관심 분야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며 무공해 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이다. 그들은 이런 연구영역을 인류 복지 증진이라는 합목적성하에서 확장시키고 있는 중이다.

바로 시민의 공동선 추구라는 숭고한 목표가 있기에 가족과의 안락한 삶도, 개인적 영달도 뒤로한 채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 같은 생명공학기술은 정보기술의 뒤를 잇는 향후 100년의 핵심 산업기술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생명산업은 설비투자에 소요되는 거대자본의 부담도 적고, 환경공해 수반 위험도 거의 없다.

대신 창의성과 성실성이 핵심 요소이며 애국심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젊은 과학도가 지니고 있는 특징이 아니던가!

21세기 첫 대통령이 결정되었다.

정권 인수위원회가 구성되고 새로운 국가건설의 청사진 마련에 한창이다.

그들의 면면을 보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가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 영역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진 인수위원 선임을 보며 안심과 함께 희망을 걸게 되었다.

자신의 전공분야에 뚜렷한 연구업적을 창출했으며, 과학기술의 사회적 가치를 꿰뚫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과학기술정책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으며 해결을 위한 현실적 대안도 이미 마련하고 있을 것 같다.

부디 미래 지향적 사고와 혜안으로 과학 입국의 시방서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

과학자들이 신바람나게 연구에 몰두하여 맛갈나는 국가의 기둥 기술을 개발하도록.

시민의 성원하에 건강한 과학기술인이 되자.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러운 시대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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