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기지 태풍예보 활용‘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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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문일주 교수 “모델 적용 기술 부족” 지적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태풍이 통과하는 길목에 서 있는 이어도해양과학기지가 실제 태풍예보에선 활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기술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16일 문일주 제주대 해양과학부 교수 등이 발표한 논문에서 이어도기지가 태풍예보에 활용성이 높지 않은 이유는 응용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 교수는 “이어도기지에서 관측된 자료는 태풍의 강도(위력) 예측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나 태풍모델에 적용하는 기술이 부족해 적합한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어도기지에 설치된 ‘플럭스 센서’는 바람의 변형력 거칠기, 길이를 추정할 수는 있으나 태풍과 같은 강한 바람에서는 관측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강풍에서도 측정이 가능한 센서 개발이 필요하다고 문 교수는 강조했다.

한편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태풍은 제주도와 한반도 내륙에 상륙하기 8∼12시가 전에 이어도기지를 통과했다.

실제 이어도기지를 통과한 태풍을 보면 매미(2003년), 민들레(2004년), 메기(2004년), 에위니아(2006년) 등이다. 가장 가까이 통과한 태풍은 9명이 사망.실종자를 불러온 에위니아로 이어도기지를 관통할 당시 등부표를 날려 버릴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여기에 에위니아 통과시 표층수온이 12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세계 어디에서도 관측된 바 없는 기록을 보이기도 했다.

또 초속 35m의 강풍과 8.95m의 파고를 몰고 온 태풍 ‘매미’는 총 중량 3400t의 이어도기지 강철구조물을 좌우로 4.5㎝ 흔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어도기지 태풍 자료값이 실제 기상예보에 활용돼야 사전에 대비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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