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인력난 "서울서 감귤 따러 제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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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서울 지역 파견 인력 80명 모집
다음 달 중순부터 노지 감귤을 수확하는 가운데 서울 등 대도시에서 원정 인부를 모집하는 등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29일 대한노인회 취업지원본부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중구·성북구지회 등에서 감귤 수확에 참여할 60세 이상 어르신 80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이날 취업지원본부 사무실에서 제주 파견에 따른 실무 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다음 달 10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제주에 내려온 후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3개월 동안 머물며 감귤 수확에 참여한다.

왕복 항공료와 체류기간 동안 숙식은 농가 및 선과장에서 전액 지원하며, 1일 4만5000에서 5만원의 일당을 받는다. 또 비가 와서 쉬는 날에는 관광지를 둘러보며 여가시간을 갖게 된다.

취업지원본부 관계자는 “서울에서 노인들이 주로 하는 일은 남자는 경비원, 여자는 청소원인데 이마저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지난해 80여 명을 제주에 파견한 후 호응이 좋아서 올해도 모집을 한 결과, 100여 명이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일부 농가에선 전남 지역에 거주하는 ‘아줌마 인부’들을 모집하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에서 감귤 농사를 하는 김모씨(56·여)는 “지난해 완도에서 아줌마 인부 2명을 3개월 동안 채용, 일손 부족문제를 해결했다”며 “올해도 육지에서 인부를 고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손 부족을 겪는 이유는 서귀포시 지역에 호텔 및 리조트가 증가하면서 많은 인원을 채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혁신도시·영어교육도시 등 국책사업과 헬스케어타운·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관광지 개발 사업장에 인력이 쏠리면서 감귤 수확 인부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인력회사마저 일손이 달리면서 ‘월 180만원, 숙식 보장’을 내세우며 감귤 수확 인부를 모집하는 구인광고를 내고 있다.

한편, 올해 산 노지감귤 재배 농가는 2만3161곳에 예상 생산량은 55만7000t이다. 농가에선 대개 운송 인부(남자) 1명과 수확 인부 2명(여자) 등 3명을 고용한다. 이를 감안하면 수확에 참여하는 인력은 약 7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감귤 수확철에는 농협과 읍·면·동 별로 일손 지원창구를 마련하고 있다”며 “일손돕기 지원 단체를 수시로 모집해 노약자와 부녀자 농가를 우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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