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문화·예술 축제로 진화···세계인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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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축제, 브리즈번 페스티벌서 배운다

 

   

“매년 개최되는 호주 브리즈번 페스티벌에는 환상적인 광경과 창의적인 문화 예술 공연이 가득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축제육성위원회(위원장 문성종)·제주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와 함께 선진 국제관광도시의 우수 축제 사례 조사를 위해 방문한 호주 퀸즈랜드주의 주도(洲都) 브리즈번에는 매년 9월 호주의 대표적인 국제 아트 페스티벌인 ‘브리즈번 페스티벌(Brisbane Festival)’이 진행된다.

 

음악·공연·춤·비주얼아트 등 다채로운 문화 예술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브리즈번 페스티벌’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구성돼 있는 등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는 곧 킬러콘텐츠(대표 프로그램)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부족한 제주지역 축제의 모습과는 상당한 괴리감이 있다.

 

이에 제주의 축제도 이제는 매해 비슷한 형식의 천편일률적인 축제 양산 시스템에서 벗어나 지역색을 살리면서 각종 창의적인 축제 프로그램 발굴에 주력, 해외 우수 축제와 같이 관광객 유치 증대 및 높은 이익을 창출하는 관광 상품으로서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화려한 공연·창의적인 설치 예술이 어우러진 축제=브리즈번 페스티벌은 1996년 퀸즈랜드 주정부와 브리즈번 시의회가 문화 예술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특히 브리즈번 페스티벌은 1961년 예술과 도시를 홍보하기 위해 선보인 와라나(Warana, 파란하늘) 페스티벌에서 유래, 60년대 초 퀸즈랜드주에서 아트 페스티벌의 첫 장을 열었다.

 

이후 브리즈번 페스티벌은 2009년까지 ‘River 페스티벌’과 합병해 2년에 1번 씩 치러오다 상징적인 축제 행사인 대규모 불꽃놀이 및 중요한 예술 축제들과 함께 연중 페스티벌로 개최하게 됐다.

 

올해 브리즈번 축제는 이달 6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440여 개의 이벤트 행사와 55개의 입장권을 구입해서 관람하는 작품, 153개의 무료 공연이 마련돼 있다.

 

이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볼거리는 ‘브리즈번 페스티벌’이 자랑하는 설치 예술인 ‘엑소폴리스(Exxopolis)’다.

 

‘엑소폴리스’는 991.7㎡(약 300평) 이상의 공간에 10m의 높이로 구성, 공기에 의해 팽창하는 조형물로 만들어졌다.

 

얼핏 보면 풍선 같아 보이는 이 재질은 0.5㎜보다 가늘어진 플라스틱으로, 모두 수제로 제작되는 등 이슬람 건축 양식을 따온 디자인이 압권이다.

 

브리즈번 페스티벌의 행사 진행자인 윌리엄 도슨(william Dawson)씨는 “꼬불꼬불한 기하학적 미로와 작은 방, 이슬람 건축, 그리고 빨강·파랑·초록·보라색 등 온화한 빛의 향연이 볼거리를 제공하다보니 인종·연령대에 상관없이 관람객들에게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와 더불어 브리즈번 페스티벌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로 SOAP 공연이 있다.

 

SOAP 공연은 오페라 가수, 코미디언, 곡예사 등 6명이 욕조 주변에서 현대적 서커스와 코미디, 오페라·팝송 등을 하며 수많은 축제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명한 공연이다.

 

무엇보다 이들이 1시간20분 동안 자아내는 친숙한 퍼포먼스는 언어를 몰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 외국인들에게 더욱 더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밖에도 브리즈번 페스티벌 곳곳에는 음악·춤·연극 등 각종 문화 예술 공연 및 거리의 예술가들의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한편 스포츠 활동 등 각종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3주간 진행된다.

 

▲제주 축제, 브리즈번 페스티벌의 우수성 흡수해야=브리즈번 페스티벌은 문화 예술 축제로,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그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관람객에게 수준 높은 공연으로 보여줌으로써 또 하나의 관광 상품이 되고 있다.

 

특히 장소면에서도 다양한 박물관과 갤러리가 있는 브리즈번의 사우스뱅크(South Bank)에서 개최, 거리의 예술가들의 행위 예술을 볼 수 있는 한편 지역주민이 자유시간을 누리면서 수영을 할 수 있는 ‘야외 해변(Streets Beach)’도 마련,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을 위해 무료 운영되는 요가·필라테스·에어로빅 등에도 참여할 수 있어 비단 축제만 즐길 수 있는 형태가 아닌 지역민과 함께 하는 축제로 운영되고 있다.

 

또 브리즈번 페스티벌은 시간면에서 22일간 개최,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미리 인터넷을 통해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즐기고 싶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하면서 단순히 2~3일에 끝나는 제주지역 축제와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문성종 제주특별자치도 축제육성위원회 위원장은 “축제 정책의 문제점을 분석해 자생력을 확보하고,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것은 물론 정체성을 지닌 축제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며 “브리즈번 페스티벌과 같이 다양한 자원들을 소재로 창의적이고 볼거리가 가득한 축제 프로그램 개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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