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높여 새 성장 이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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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듣는다
대형 개발사업, 고도 완화로 제주경관 살려야
中 관광·개발 이익의 지역경제 파급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일보 창간 69주년을 맞아 대담을 통해 민선 6기 핵심 공약 이행을 비롯한 도정 운영 방안 등 포부를 밝히고 있다.

▲취임한 지 3개월이 됐다. 그동안 느낀 소회를 말해달라.

 

-각종 사업과 정책방향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정리하고, 민생안정을 위해 일분일초가 아깝게 일하고 있다. 도지사의 작은 권력에 취하지 않고 무거운 책임을 갖고 일하고 있다. 저한테 표를 주신 분,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의 목소리를 모두 끌어안고 가겠다.

 

▲민선 6기 도정의 목표를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로 정했다. 앞으로 추진 방향과 로드맵을 밝혀달라.

 

-도정 목표는 제주자원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성장을 하자는 거다. 제주의 1차적 가치인 자연을 기초로 휴양, 헬스, 레저, 문화, 에너지 등 2차적 가치를 더하는 발전 방식이다. 자연, 문화, 기술이 녹아 있는 종합 휴양도시, 스마트 비즈니스 도시를 만들겠다. 제주에서 무분별한 난개발 방지와 카지노 신모델 수립 등 새로운 실험이 성공하면 중앙정부나 다른 지방도 따라올 수밖에 없다. 풍력산업, 물산업, 전기차산업 등 제주형 창조경제산업 육성, 현안 과제들을 포함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취임 100일에 맞춰 도정 공약 세부실천계획을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취임 직후 야당과의 연정, 시민단체 출신 시장 선임 등 정치실험이 모두 실패했다. 향후 협치 실현을 위한 복안과 추진 방향은.

 

-정파를 떠나 훌륭한 분들을 모시는 탕평인사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협치위원회는 실질적인 정책 심의 권한을 갖는다. 도지사는 협치기구의 권고를 존중해 정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우선 문화, 1차산업, 원도심 활성화 등 민간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분야부터 시작해 확대하겠다.

 

 

김승종 본사 편집국장(사진 오른쪽)이 원희룡 도지사를 만나 민선 6기 출범 3개월을 맞은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대담을 하고 있다.

▲드림타워와 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드림타워는 한라산 경관도 가리고 교통과 여러 도시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신화역사공원은 용적률을 대폭 확대해 숙박시설을 1333실에서 4850실 규모로 늘렸다.
처음에 없던 카지노도 넣겠다고 한다. 제주경관을 살리는 방향으로 최대한 고도를 낮춰달라고 했다. 관광이용시설 확충 등 주목적에 충실해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 합리적 타결점을 찾도록 하겠다.

 

▲산록도로보다 위쪽에서 이뤄지고 있는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산록도로 기준으로 한라산 방면은 개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해안선, 오름, 하천, 습지, 곶자왈, 중산간 지하수 함양지대 등에 대한 관리보전 기준을 하나로 통합해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지켜나가겠다.

 

▲중국인 관광객이 폭증세를 띠고 있지만 도민들이 관광수입 등의 측면에서 많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한 입장은.

 

-지금 제일 걱정하는 것이 가이드, 식당, 호텔, 쇼핑몰, 카지노 등 중국인들끼리 완결된 관광 사이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관광, 개발이익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커야 한다. 고용은 CEO급 포함, 70% 정도 제주도민 채용을 요구하겠다. 각종 공사와 식자재 공급 등도 제주도에서 조달 우선권을 가지도록 협상하겠다. 또 의료, 휴양, 청정식품, 회의산업, 고급 레저, 에너지 등 고용도 창출되고 연관산업 효과도 큰 중국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부동산 투자영주권 제도를 개선할 의향은 있는지.

 

-그동안 부동산 투자이민제도 대상 사업장에 있는 5억원 이상 휴양형 콘도미니엄을 구입한 경우 5년 후 영주권을 부여하는데, 취득 요건을 강화해서 5억원 이상 제주지역개발채권을 추가 매입하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적 수준의 카지노 감독기구가 설치된 이후에도 카지노 신규 허가에 제한을 둘 것인지.

 

-가장 시급한 것은 카지노산업이 국제적 수준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투명한 매출과 세수 확보가 이뤄지는 제도가 정비되면 그때 카지노 신규 허가는 카지노 수용 총량, 도민 공감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부분이다. 우선 내년까지 제주도의 카지노 감독기구를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임기 4년 동안 추구할 특별자치도의 미래와 청사진이 있다면.

 

-구 국도 지원체계 개선, 단기체류 외국인 관광객 임시운전 허용 등 실질적인 지역경제 효과로 이어질 제도개선 과제들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국회 통과에 주력하겠다. 또 국가 권한 중 자치재정권 등 실질적인 권한을 이양받아 특별자치도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싱가포르, 홍콩 등 국제 수준과 경쟁이 가능한 체제가 되도록 힘쓰겠다.

 

▲기존 공항을 존치하되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제2공항 건설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입장은.

 

-정부 용역 결과 2018년이면 포화상태에 도달한다. 중국, 동남아권에서는 제주에 활주로만 확보되면 직항노선을 개설하겠다는 곳도 정말 많다. 4000만명 수용을 대비해야 한다. 기존 공항을 키우든 제2공항을 추가로 하든 공항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여기에 24시간 운영이 가능하고 태풍 대응 능력, 수요 분산, 쇼핑·금융·휴양관광 등 세계적 추세인 에어시티 기능을 감안하면 기존 공항과 별도로 신공항을 지어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국책사업이 우선이지만 수익률 6%만 되면 공적 기금, 민간 투자도 가능하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정부를 설득해 제주공항의 인프라 확충 시기를 앞당기도록 해나가겠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대응책과 제주의 1차산업 육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있다면.

 

-감귤 1번과 문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산농가 등과 심도 있는 논의과정을 거쳐 정하겠다. 한중FTA 대응의 핵심은 제주의 11대 주력 품목을 양허제외를 시키는 거다. 동식물검역기준을 국가단위로 유지하는 것도 협상에서 후퇴하지 않도록 뒷받침하고, FTA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는 정책을 구체화하겠다. 유통시스템 개선, 고부가가치 가공산업, 농축산물 가격안정제도 도입 등도 속도를 내겠다.

 

▲강정마을 갈등 해소를 위한 카드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추진과 과정에 대한 진상 조사’를 꺼내 들었다. 앞으로의 처리 방향은.

 

-내년 말 공사가 완료 예정인 민군복합항이 제기능을 하려면 강정마을과의 갈등을 풀어야 한다. 그 해법으로 강정마을이 주도하는 진상조사 권한을 드렸다. 마을회에서도 진지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안다. 진상규명 조사가 이뤄지면 그 결과를 토대로 강정마을 분들과 조치 방향에 대해 의논해서 말씀드리겠다.

 

▲제주도 산하 기관장 인사를 앞두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중앙 인사냐, 다소 경력에서는 밀리지만 지역 실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지역 출신 인사냐를 놓고 갈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는데 도지사의 입장은.

 

-어느 한 쪽에 경도되지 않겠다. 주요 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처음 도입했다. 여기서 자질과 능력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낙하산 인사, 관피아 논란을 해소하고 책임 경영, 출자·출연기관과의 활성화를 통해 제주발전에 기여하실 분들이 등용되도록 힘쓰겠다.

 

▲국회의원으로 중앙 정치 무대에서 활동할 때와 제주특별자치도지사로서의 원희룡을 비교해 본다면.

 

-국회의원을 할 때는 비판을 하다가 지금은 비판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 쌓은 내공은 제가 소신껏 일을 할 때 밑천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대담=김승종 편집국장
정리=고경호 정치부 차장 uni@jejunews.com
사진=고기철 기자 haru@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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