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기관 두발로부터 건강상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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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변종철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부 교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머리카락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대부분 모양(헤어스타일), 색깔, 두피 등이다. 최근에는 모발과 건강의 상호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모발은 머리 부분 보호, 보온, 센서 등의 역할을 한다.


인간의 머리에는 약 15만개의 머리카락이 있으며, 이의 직경은 70㎚ 정도이다. 털은 표피에 있는 모공에서 자라며 진피 속까지 파고든다. 이 모공은 털이 피부 속에서 피부 밖으로 자라나올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모낭에는 혈액이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부분이 있다. 털의 생성 세포가 이곳에서 성장하고, 케라틴(keratin)이라 칭해지는 각질로 되며, 이것은 종국에는 사라지게 된다.


멜라닌 색소는 피부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의 색깔도 조절한다. 멜라닌의 양에 따라서 밝은 금발에서 검은 머리카락으로 된다. 머리카락이 붉은 것은 철분을 함유한 색소를 부가적으로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검은색이 짙은 머리카락일수록 멜라닌 함량이 높다.


머리카락의 모양을 변형시킬 수도 있다. 단순한 방법은 머리카락을 물에 적시고 모양을 만든 다음 다시 건조하는 방법이다. 또는 열을 가하여 모발을 손질할 수 있다.


머리모양을 다소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스프레이와 무스(mousse)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들은 고분자 화합물, 비닐피롤리딘(vinyl pyrrolidine) 등을 유기용매에 용해시킨 것이다. 이들을 머리카락에 뿌리거나 바르고 난 후 유기용매가 휘발하게 되면 머리카락 표면에는 고분자 화합물이 남게 되어 머리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요즘 모발의 배설기관으로서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인체에 미네랄 작용의 중요성 때문에 미네랄 균형을 파악하기 위해 모발로 배설된 미네랄 확인법인 ‘모발 미네랄 검사’의 유용성이 알려지게 됐다.


1개월에 1㎝정도 자라기 때문에 3개월간 자란 모발 3㎝는 3개월간 배설된 모발 미네랄 분량의 기록물이다. 그래서 모발 미네랄 검사는 지난 3개월간 체내의 미네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인간의 사후에도 모발에 농축되어 있는 미네랄 성분의 측정‧확인이 가능하다. 그래서 후세 사람들이 나폴레옹의 사망 원인을 규명할 수도 있다. 과학의 힘에 의해 말없는 죽은 자의 내면세계도 고찰할 수 있다.


또한 모발을 이용하면 미량의 미네랄 분석뿐만 아니라 성별과 연령 추정, 이발 일시, 탈모의 원인, 혈액, 인종 등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각종 사건에서 감식의가 모발을 이용‧분석‧확인하는 것이다.


미네랄은 음식으로 섭취해야 되는 5대 필수 영양소의 하나이다. 미네랄 중에서 체내에 미량만 존재해도 문제를 야기 시키는 것도 있다. 이것이 바로 ‘유해 미네랄’이라 칭하는 것으로 수은, 납, 카드뮴 등이다.


미국에서는 모발 미네랄 검사에 의해 유해 미네랄 축적 상황과 필수 미네랄 과부족을 수치화하여 체내 미네랄 균형을 확인하는 방법이 정착되어 있다. 이들이 건강관리와 질병예방에 유익한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검사는 근본적인 발병 원인의 발견과 질병의 조기 대응에 도움을 준다.


물론 미네랄 검사는 모발 뿐만 아니라 혈액, 소변, 손톱 등을 이용해도 가능하며, 그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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