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즐거운 설 명절을
그래도 즐거운 설 명절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내일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다. 이번 설도 풍족한 설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아 안타깝다. 하긴 마냥 넉넉하고 흡족한 설이 그리 많았을까 마는, 그래도 서글픔보다는 기쁨이 충만한 가슴 설레는 설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인지상정이다.

급속한 산업사회로 농경문화는 많이 쇠퇴했지만 아직도 농.어업 등 1차산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도민이 많다. 특히 감귤농사를 짓는 도민은 무려 3만여 농가에 달한다. 어업 종사 인구 또한 상당수에 이른다.

국내외 관광객이 물밀듯이 다녀가는 곳이지만 외형의 화려함과는 달리 설 명절을 걱정해야 하는 그늘진 곳은 여전히 많다. 농민들은 감귤가격 폭락으로, 어민들은 고기가 잘 잡히지 않아 수심이 가득하다.

어디 그 뿐인가. 공사판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적잖은 공사장 근로자가 업체의 자금난으로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해 실의에 잠겨 있다.

특히 농촌의 경기침체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지역 유통업계의 경기도 예년만 못하다. 심지어 서민들의 설 준비로 북적거려야 할 오일시장의 경기마저 썰렁하다. 한 마디로 설을 맞는 농촌 분위기는 영하권이다.

그래도 설은 즐거운 명절이 돼야 한다. 잘 차린 차례상과 설빔이 중요한 게 아니라 넉넉한 마음이 더 중요하다. 시련의 어제보다는 희망의 새해를 염원하는 보다 의미있는 설 맞이가 돼야 한다.

이번 설을 계기로 넉넉한 사람들일수록 절제의 미덕과 나눔의 정신을 가졌으면 한다. 지나친 소비를 억제함으로써 어려운 이웃의 처지를 생각하는 설이 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양노원 등 불우시설을 찾아 능력껏 도움을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길이기도 하다. 비록 흡족한 분위기 속에 맞는 설은 아닐지라도 더 힘든 생활을 하는 불우시설 등을 찾아 작은 성의나마 베푼다면 보다 흐뭇한 설 명절이 될 것이다.

가족들이 한데 모여 조상께 차례를 지내며 음덕을 기리고 화목을 다지는 설의 참뜻을 소홀히 해서도 안된다. 다가올 한 해도 온 가족이 건강하고 소망을 이루도록 덕담을 나누는 자리가 돼야 한다. 다소 부족하나마 기쁨이 충만한 설날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