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평양사, 한반도 주변 병력 증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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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태평양군사령부가 대이라크 군사공격 가능성에 대비, 북한에 대한 억지 차원에서 한반도 주변에 해.공군력을 증강해줄 것을 국방부에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와 CBS, CNN 방송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태평양사 한반도 주변 병력 증강 요청=뉴욕타임스, CBS방송 등은 토머스 파고 미 태평양군사령관이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비, 한반도 주변 지역에 추가 공군 및 해군력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는 파고 사령관이 일본 요코스카에 배치돼 있는 항모 키티호크가 이라크 전쟁 발발시 걸프 해역으로 떠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추가 해.공군력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알렸다.

CBS방송은 파고 사령관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 3만7000여 명의 주한미군을 지원하기 위해 주로 공군력으로 편성된 2000명을 증강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파고 사령관은 24대의 B-1, B-52 폭격기를 태평양 해상의 괌에 파견시키고 F-15 전투기 8대와 그 수가 알려지지 않은 U-2 정찰기 등을 한국과 일본 기지에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CBS와 CNN은 전했다.

뉴욕타임스와 CNN은 또한 국방부가 항모 키티호크가 대이라크 군사공격을 위해 걸프로 향할 경우, 항모 칼 빈슨을 이 지역에 배치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키티호크를 대체, 전투기를 탑재한 항모를 이 지역으로 보내는 경우 한국, 일본에 배치된 미군의 공격 및 전투지원 항공기수는 350여 대에 달한다고 런던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럼즈펠드 장관이 아직 파고 사령관의 병력 증강 요청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국방부 관리는 그러나 럼즈펠드 장관이 파고 사령관의 항모 교체 배치 요청을 승인하는 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병력 증강 목적=국방부 관계자들은 대체로 이라크 전쟁 발발시 동원될 가능성이 있는 항모 키티호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북 억지 차원의 병력 보강 요청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측의 첫 군사적 대응이라는 점을 주목하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한 국방부 관리는 CNN방송에 파고 사령관의 병력 증강 요청과 항모 교대 배치 문제를 언급하면서 "억지 방안"이라고 말하고 항모 키티호크가 이 지역을 떠날 경우 주일미군의 공군력을 증강하는 것은 통상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방부 관리도 뉴욕타임스에 "이들은 억지력 형식의 병력"이라면서 그러나 북한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정부의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 국방부 고위 관리도 병력 증강 검토에 대해 언급하면서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한 계획"이며 군사공격이 임박했다는 것은 의미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한 파고 사령관이 병력 증파 요청이 최근 밝혀진 북한의 폐연료봉 이동 정보에 대한 대응책으로 나온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CNN방송은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 병력 증강 요청은 북한에 대해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반도 방위태세도 늦추지 않을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태평양군사령부의 병력 증강 요청이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첫 군사적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도 병력 증강 요청에대해 미국측이 종전 입장을 수정, 군사적 방안을 계속 열어놓을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태평양군사령부가 지상군 증원을 언급하지 않은 것을 지적, 이들 병력이 만약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 명령을 내리는 경우 지원 역할을 맡을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빌 클린턴 전 행정부도 1994년 북한 핵 위기 당시 이와 유사한 병력 증강을 추진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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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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