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소녀들‘투혼의 명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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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소녀들이 오라벌을 뜨겁게 달궜다.

제37회 백호기쟁탈 전도청소년축구대회 여초등부 결승전이 열린 30일 오후 제주시종합경기장 애향운동장.

제주 여자축구의 영원한 ‘맞수’ 노형교와 도남교 선수들이 신바람나는 그라운드 열전을 펼치며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여초등부 원년(2005년) 우승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노형교와 지난해의 영예를 이어 2연패를 노리는 도남교 선수들은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경기에 앞서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악수를 나눴지만 막상 경기가 펼쳐지자 남자 선수들 못지 않은 투혼을 발휘했다.

일부 선수들이 헛발질을 하는 등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펼치는 속에서도 숙명의 라이벌답게 공에 대한 집착력은 강했다. 공격수들은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거세게 몰아붙이고 수비수들은 파워 넘치는 몸싸움으로 상대 스트라이커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양 팀 선수들의 얼굴은 온 몸을 흥건히 적신 땀방울만큼이나 열심히 뛰었다는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경기장을 찾은 도민들은 50분간 휼흉한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장동훈 노형교 운영위원은 “축구는 선수들에게 자신감과 리더십을 심어줄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라며 “노형교가 아쉽게 패했지만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송상현 노형교 교장은 “오늘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우리 선수들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뭉쳐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다”며 어깨가 쳐진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오라여성축구회 선수라는 홍혜진씨(37·여)는 “연습경기를 자주 갖는 도남교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며 “어린 선수들이 씩씩하게 뛰는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전지식 도남교 교장은 “우리팀 선수들은 모두 성적이 전교 상위수준에 올라 있는만큼 공부도 잘하기 때문에 축구부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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