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중산간 10곳으로 나눠 국영목장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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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주의 10소장(所場)

조선시대 제주의 목장은 국영목장인 10소장(所場)과 사목장, 민관 합동의 산마장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이 중 10소장은 세종 11년 제주 출신 고득종의 건의에 따라 중산간 지역을 10개로 나눠 설치됐다. 목장 경계로 해발 400~500m 지점에 돌로 쌓은 것이 상잣(上城)이고 해발 150~200m 지점에는 하잣(下城)을 구축해 말들이 농경지를 침범하지 못하도록 했다.

 


각 소장과 소장의 경계는 하천이 있을 경우 이를 활용했고 하천이 없는 지역은 돌로 쌓아 구분했는데 이를 선잣(간담)이라 한다. 또 상잣과 하잣에는 사람과 말이 출입할 수 있는 문을 설치했는데 이를 양(梁)이라고 한다.

 


국영목장인 10소장을 대신해 조성된 마을공동목장들은 1970년대에 본격적으로 기업형 목장이 들어서고 개간이 이뤄지면서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조선시대 10소장의 위치와 현재 이용 및 관리 상황은 다음과 같다.

▲1소장
제주시 구좌읍에 속하는 지역으로 서쪽은 2소장과 경계인 부대오름, 동쪽으로는 10소장과 경계인 백약이오름과 동검은오름 등으로 연결된 선으로 연결됐다. 제주목과 정의현의 경계이며 현재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행정 경계선과 대략적으로 일치한다.
2013년 말 현재 12개 마을공동목장과 기업형 목장인 송당목장 등이 들어서 있다.
12개 마을공동목장 면적은 909㏊이며 송당목장은 973㏊이다. 마을공동목장은 소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송당목장에는 약 100여 마리의 말이 사육되고 있다.

▲2소장
2소장은 제주시 조천읍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동쪽으로는 검은오름, 서쪽으로는 제주시 회천동을 경계로 하고 있다.
1895년 국영목장이 폐지되고 일제강점기에는 마을공동목장으로 운영됐다.
현재 고려통상 계열에서 운영하는 조천목장을 비롯해 우석목장 등 기업형목장 면적은 340㏊이며, 4개 마을공동목장 면적은 149㏊를 차지하고 있다.

▲3소장
제주시 봉개동, 아라동, 월평동, 회천동, 오등동, 용강동 일원으로 동쪽 회천관광타운에서 시작해 서쪽 한천까지 분포돼 있다.
‘제주읍지’에는 둘레가 50리, ‘탐라고사’에는 동서 20리, 남북 10리로 기재되어 있다.
한라산 북사면에 위치한 이곳은 1, 2소장에 비해 소규모 하천이 많이 발달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5개 마을공동목장 면적은 411㏊, 건영농축목장 등 기업형 목장 4개소 면적은 117㏊이고,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시험장도 이 지역에 272㏊ 면적의 초지를 보유하고 있다.

▲4소장
3소장과 경계인 한천 상류에서 제주시 서쪽인 노형동, 해안동, 외도천 상류까지 이르는 지역이다. 해발 300m~600m로 다른 목장보다 경사가 급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마을공동목장이 유일하게 남아있지 않는 지역이며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이 365㏊의 초지에서 제주마 등을 키우고 있다. 제주축협 생축장 등 2개의 기업형 목장도 198㏊의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5소장
제주시 애월읍 일대 해발 300~700m 지점에 걸쳐져 있다. 외도천에서 시작해 유수암리, 금성천까지 이어지는 지역이다. 정조대의 제주읍지에 의하면 당시 동서 25리, 남북 20리, 둘레 60리로 전체 10소장 가운데 9소장 다음으로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다.
현재 애월읍지역 8개 마을공동목장 면적은 593㏊이다.

▲6소장
제주시 애월읍과 한림읍, 한경면에 걸쳐 있는 삼각형 모습을 지닌 넓은 목장이다. 동쪽으로는 애월읍 어음리 원동마을에서 시작해 새별오름, 이달오름 북쪽을 거쳐 한림 금악리 검은오름 남쪽까지 분포됐다.
현재 애월읍 일부 4개(삼리, 납읍, 어음1, 어음2) 마을공동목장과(437㏊) 한림읍 3개 마을공동목장(376㏊), 한경면 3개 마을공동목장(373㏊)이 분포돼 있다. 성이시돌목장과 한강목장 등 10개 기업형 목장 면적은 892㏊이다.

▲7소장
서귀포시 안덕면 위쪽 지역이다. 서쪽으로는 안덕면 서광리에 있는 남송이오름에서 시작해 색달동 거린오름을 거쳐 남쪽을 지나 우부오름 남쪽 기슭에 이른다. 중문천이 동쪽에 자리한 8소장과 대략적인 경계를 이룬다.
서광서리, 서광동리, 덕수리 등 3개 마을공동목장 면적은443㏊이다.

▲8소장
서귀포시 색달동에 있는 우부오름에서 시작해 서호동에 있는 고근산 남쪽 기슭까지 이르는 지역이다. 8소장 동쪽 끝자락은 과거 대정현과 정의현의 경계 지역이기도 하다. 정조대의 제주읍지에는 당시 둘레가 35리, 철종대의 탐라고사에도 동서 15리, 남북 10리로 당시 10소장 중 가장 적은 면적을 차지했다.
현재 하원, 색달, 도순, 회수 등 4개 마을공동목장 면적은 587㏊이다.

▲9소장
서귀포시 고근산에서 동쪽으로 영천동에 있는 칡오름을 거쳐 남안원 한남리에 있는 서중천까지 이르는 지역이다. 해발 200~600m 사이의 한라산 남사면에 위치하고 있어 경사가 비교적 가파른 편이다. 정도대의 제주읍지에 의하면 동서 35리, 남북 5리, 둘레가 70리로 10소장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6개 마을공동목장 면적은1276㏊로 10소장 내 가장 많은 규모다.

▲10소장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있는 무지오름 동쪽에서 영주산을 거쳐 좌부오름, 성산읍 수산리 궁대오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용눈이오름까지 이르는 지역이다.
표선면지역 6개 마을공동목장 면적은 1258㏊, 성산읍지역 2개 마을공동목장 면적은 100㏊이며 이 외에도 청초밭영농조합법인 등 기업형 목장이 다수 분포돼 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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