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눈에 비친 순수한 세상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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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마주보기 동화그림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사물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해요. 모든 회원들이 스스로 쓰고 그린 동화책을 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동화와 그림을 사랑하는 도민들과 미술 전공자로 구성된 ‘마주보기 동화그림회’(회장 김품창, 이하 마주보기)는 2010년 9월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동화그림 그리기반 교육과정을 수료한 도민들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2011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매년 전시회를 갖는 마주보기는 동화그림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뭉친 회원들이 창작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감수성을 그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들을 지도한 김품창 화가는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강의를 통해 그림을 사랑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며 “회원들이 내가 쓰고 그린 책을 통해 많은 어린이들이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권의 책을 펴내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듯 마주보기의 회원들도 10여 명에서 출발했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활동이 부진하면서 현재는 5명 안팎이 꾸준하게 창작활동을 벌이며 자신만의 동화책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회원들의 공통점은 학창시절 그림에 관심이 많았지만 정작 미술을 전공하지는 못해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창립전부터 참여한 우지영씨(40·여)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지만 동화그림에는 관심이 없다가 2010년 결혼을 하고 제주에 정착하면서 내 아이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돼 강의를 수강했다”며 “열심히 창작 활동을 벌여 동화책을 출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지수씨(39·여)는 “결혼과 동시에 직장생활을 접고 10여 년을 전업주부로 살다보니 아이들에게 비춰지는 제 모습이 초라해 보여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어 동화그림 작업에 나서게 됐다”며 “그림을 그리는 동안만큼은 모든 것을 떠나 너무 행복하고 생활의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모두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라는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아이들을 위한 더 다양하고 좋은 경험을 하게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이들이 그리고 쓰는 동화는 모두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과 가족 간의 사랑, 아이들의 순수함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기 새의 모험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이빨 빠진 악어를 통해 양치질의 필요성을 일깨우거나 장애견의 일생을 통해 다름과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도 한다.

 

이들은 또 앞으로 제주의 신화와 역사, 자연에 관련된 동화를 쓰고 그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매년 도내에서 전시회를 가졌던 것에서 벗어나 오는 12월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동화 속으로 떠나는 그림여행’을 주제로 제4회 그림책 일러스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품창 화가는 “꾸준히 동화의 스토리를 생각하고 그림으로 옮기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라며 “어른들의 시각이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보면서 더 많이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현봉철 기자 hbc@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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