害鳥, 까치를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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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소식을 전해준다던 까치는 이제 더이상 길조(吉鳥)가 아니다. 그리고 해충을 잡아먹어 도움을 주는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더이상의 익조(益鳥)도 못 된다. 포악한 성격과 왕성한 포식력으로 다른 새들과 각종 농작물, 심지어 전선(電線)에까지 큰 피해를 주는 해조(害鳥)일 뿐이다.

원래 제주의 텃새도, 철새도 아니었던 까치가 우리 고장에 발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20년 전이었다. 속설처럼 길조로 잘못 알고 다른 지방에서 몇 쌍을 들여와 풀어 놓은 것이 잘못이었다. 이게 지금은 크게 번식하여 제주의 텃새 노릇을 하면서 온갖 나쁜짓을 다 하고 있다.

따라서 도민들 사이에 까치를 없애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 지도 여러 해다. 단감.감귤 등 과실류에 많은 피해를 주고 제주의 다른 텃새는 물론, 철새들을 잡아먹는가 하면 둥지의 알까지 찾아내 먹어치우는 바람에 조류 번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해조 중에도 최고의 해조로 등장한 셈이다.

당국에서도 한시적.선별적으로 까치의 포획을 허가, 더러 잡은 적도 있었으나 그것은 ‘새 발의 피’로서 별 효과가 없었다. 계속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번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환경출장소가 도내 21개 구역 210㏊를 대상으로 야생조수 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해외의 이주폭군(移住暴君)’ 까치가 크게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제주의 텃새 참새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1983년 처음 방사한 까치는 고정조사구에서 2000년에 63마리가 관찰되었다. 이것이 1년 뒤인 2001년에는 104마리로, 다시 2002년에는 121마리로 불어났다. 불과 2년 사이에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로 미루어 고정조사구만이 아닌, 제주도 전체적으로는 얼마나 많은 까치들이 서식하고 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천적이 없다는 까치의 번식력을 알만하다. 오죽했으면 한 때 길조요 국조(國鳥)로 대접받던 까치를 환경부가 유해조수로 지정했겠는가. 참새가 줄어드는 이유 중의 하나도 까치의 공격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

이러한 해조를 왜 방치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까치 포획을 전면적으로 허용, 완전히 박멸시켜야 한다. 과거의 쥐잡기운동처럼 까치잡기운동이라도 벌여 완전 추방함으로써 엄청난 피해를 막아야 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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