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으로 제주를 사랑하고 이웃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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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거주 외국인.다문화 가정, 제주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가

<에필로그>

 

도내 거주 외국인 1만3783명으로 인구 100명당 2.2명에 이른다. 국제자유도시 출범 13년째를 맞은 제주는 이제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일보는 지난 1월부터 10개월 동안 ‘글로벌 제주, 함께 만듭시다’ 기획시리즈를 통해 제주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 가족과 거주 외국인들을 만났다. 그들은 ‘제주인’으로 제주를 사랑하고, 이웃과 함께 하고, 제주에서 희망을 키우고 있다.

 

▲이웃을 돕는 것은 당연=“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 제주인데, 제주도민을 돕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자선활동을 계속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제주퓨리재단 메리 서머스 위원장이 전한 ‘우문현답’이다.


제주에 생활하고 있는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사회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2009년 창립된 퓨리재단은 여러 자선행사를 열어 기금을 마련해 어려운 가정을 돕고 있고, 청소년 외국어봉사단 ‘랭프’를 이끄는 케네스 미클라우드씨는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봉사의 의미와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캡틴 클린즈 그린 머신’ 트로이 마클래랜씨는 쓰레기가 버려진 곳에 나타나는 그린 영웅이다.


결혼 이주여성과 남편들이 같이 참여하는 제주다문화가정센터 행복나눔봉사회는 7년째 매월 노인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고, 서귀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나눔봉사단 맘 소속 동화구연봉사단은 어린이들과 늘 함께 한다.


안전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는 서귀포시 다문화의용소방대, 급식 봉사를 펼치는 필리핀 이주여성의 모임 나필, 구좌읍 이주여성 가족들이 뭉친 반딧불이 봉사단 등 이웃을 위한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에 대한 시선이 바뀌고 있다. ‘도움을 받는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소외된 이웃을 돕고 다양한 분야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 홍보대사=도내에서 유일하게 정기 발행되는 외국어 신문인 영어판 제주위클리(The Jeju Weekly)와 중국어판 제주주간(濟州週刊)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제주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다런 사우스콧 편집장과 노건문 편집장은 제주의 국제적인 이미지를 만든다는 자부심과 막중한 책임감으로 신문을 만들고 있다.


‘제주짐’으로 불리는 짐 선더스씨는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를 세계에 홍보하고, 더글라스 맥도널드씨는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담은 사진 작품 4000여 점을 블로그에 올렸다.


10년 넘게 여행사를 운영하며 제주의 소개하는 빅토르 라셴세브씨, 3년 동안 신당과 신화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기록한 조이 로시타노씨, 한국인도 합격하기 어렵다는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한 휜티김잉씨를 비롯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도전에 나선 결혼 이주여성들 모두 제주의 홍보대사들이다.


제주와 세계를 잇는 가교 역할도 주목을 끌고 있다. 왕천천 교수와 왕염 앵커 부부는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정확한 중국어로 알리고 있고, 반노 신지 교수는 지역의 인재를 키우며 제주를 일본에 소개하고 있다.


자신의 고향을 알리며 나눔을 실천하는 혼다 테츠로 교수, 어린이집에서 자신들의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국제가정문화원 다문화 이해 강사들도 민간 외교관들이다.


▲희망을 키우는 사람들=베트남에서 시집온 김유정씨와 몽골 출신인 다와 간치맥씨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다. 아이 엄마이기도 한 이들은 학구열을 불태우며 희망찬 미래를 향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도내 대학에서 유학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제주는 제2의 고향이자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효부상’을 수상한 베트남 출신 주수진씨와 ‘자랑스런읍민상’을 받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최이리나씨는 농촌을 지키며 가족에게 헌신하는 강인한 제주의 여성으로 인정받고 있다.


서귀포시 영천동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당현주씨, 도내 첫 결혼 이주여성 부녀회장 한옥선씨 등도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지역의 주역으로 당당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다문화 구성원들은 이미 제주 사회에 깊숙이 자리를 잡았지만 이들을 제주 사회의 일원으로 인식하려는 자세는 여전히 부족하다.


편견을 없애고 평범한 우리 이웃으로 함께해야 하고, 다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 결혼 이주여성은 “무슨 행사만 하면 ‘다문화’를 갖다 붙인다. 하지만 다문화 가정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뭔지를 모르는 것 같다”며 “이방인이 아닌 평범한 이웃으로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문화 정책을 복지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녀 교육과 일자리 문제, 사회 통합 등 종합적이고 현실적인 다문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이민자와 거주 외국인 역시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주도외국인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미클라우드씨는 “제주에 온 이민자들에게 제주는 제2의 고향이다. 고향처럼 헌신하다보면 구성원 속에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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