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국수 무료제공 삼도2동새마을부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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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국수 한그릇 먹고 가세요.”
탐라국 입춘굿놀이가 펼쳐지면 늘 천막 한쪽에서 손길이 분주한 ‘아줌마 부대’가 있다.

바로 입춘굿 행사장을 찾는 이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입춘국수’를 만드는 사람들.

제주시 삼도2동 부녀회는 1999년 입춘굿이 복원된 후 5년째 입춘국수 요리를 맡고 있다.

그곳에서 수장격인 문정복 부녀회장(50)은 16년째 부녀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요리사.

“입춘국수를 만드는 데 별다른 비법은 없어요. 단지 ‘액막이와 소원성취 해 달라는 마음과 정성을 가득 담았지요.”

만드는 국수는 2000여 그릇 정도.
이를 위해 회원 20여 명이 나서서 이틀 동안 ‘작업’을 한다.

전날 얼큰하고 담백한 멸치국물을 만드는 일은 다음날 오전 6시부터 15포대(각 300타래) 분량의 국수삶기로 이어진다. 몇몇은 끓인 국물을 식지 않게 데우고, 준비된 그릇이 500여 개여서 비워진 그릇을 재빨리 거둬 씻는 설거지팀도 5명이나 된다.

사흘 행사 가운데 입춘굿이 열리는 날에만, 그것도 오후 12시를 전후로 해 4시간 동안에만 주는 국수여서 때를 놓치면 구경도 못하기 일쑤.

“먹다 남길 때가 안타깝지요. 온갖 정성이 들어갔는데….”
국수삶기팀의 강금자씨(53)는 “부지런한 사람은 아침 8시의 아침국수로 시작해 종일 4~5그릇을 먹고 간다”고 말했다.

200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때에는 운영한 향토음식점 수익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할 정도로 다른 활동도 활발하다.
“올해에는 제주목 관아가 복원돼 국수 삶는 맛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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