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향기 나는 메주에 정성 더하니
영양 만점의 ‘가족표 된장’ 탄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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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만점의 ‘가족표 된장’ 탄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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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오감] 전통 장 담그기

항아리로 가득한 앞마당을 지나 황토빛 건물 안으로 한 발 들여 넣으려는 순간, 쿰쿰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향긋한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몸은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바로 된장 때문이다.


된장은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발효식품 중 하나다. 콩을 삶아 만든 메주에 소금물을 부어 40~60일 숙성하면 장물은 간장이, 남은 건더기는 된장이 된다.


가정에서 전통 장을 담그는 일은 발효와 숙성의 과정을 거쳐야 하다 보니 ‘직장인엄마(워킹맘·working mom)’들에겐 여간 까다로운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엄마들의 이러한 고민은 한방에 해결되고 아이들은 보고, 만지고, 냄새를 맡는 동작만으로도 자연은 물론 건강까지 ‘덤’으로 챙겨올 수 있는 체험 교육장이 있다.


제주시 일주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30여 분. 한림읍 대림사거리에서 좌회전해 2㎞만 더 가면 드넓은 양배추 밭 사이로 제주물마루 된장학교(대표 부정선)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계절별로 메주를 쑤는 것(12월~1월)에서부터 간장(2월)·전통된장(5월)·고추장·청국장까지 전통 장(醬)을 간편하게(?) 만들어보는 체험이 가능하다.


짧은 시간에 완성된다고 얕봐서는 큰코다친다. 발효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모든 체험에 미리 담가 놓은 전통 된장을 넣어 숙성된 된장의 맛을 내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에서 사용되는 모든 재료들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들이다. 따라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단순한 먹거리 체험을 뛰어 넘어 농부들이 흘리는 ‘땀’의 의미를 몸소 느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체험시간은 2시간. 이 시간동안 체험자들은 ▲농장 둘러보기 ▲발효 식품 이론 강의 ▲장 담그기를 지루할 새 없이 익히게 된다.


10월 이맘때, 된장학교에서는 ‘쌈장’ 만들기 체험이 한창이다.


큰 대야에 전통된장을 비롯해 청국장·고추장·브로콜리 분말·조청·마늘·양파·매실·표고버섯 등을 넣고 주걱으로 젓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는 손목과 팔의 힘을 적절히 이용해야 하는데 아이들의 힘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사람이 주걱을 돌리는 건지 주걱이 사람을 돌리는 건지 모르는 이 때 ‘낑낑’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구세주는 단연 엄마·아빠다.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눈을 맞추며 재료를 섞다 보면 화학 첨가물은 뺀 대신 ‘가족표’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 영양 만점의 쌈장이 탄생된다.


체험장에서 만난 윤지성(10·제주시 이도2동) 어린이는 “메주가 된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배우며 전통 식품이 우리 몸에 얼마나 좋은 지 알게 됐다”며 “앞으로는 상추와 함께 된장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곳만의 묘미는 하나 더 있다. 일정 비용만 추가하면 식사 시간대 체험자들의 배꼽시계를 채워 줄 친환경 비빔밥을 맛보는 경험도 가능하다.


체험 전 사전예약은 필수. 비용은 성인 1인 1만5000원, 어린이 1만원이며 체험 후 자신이 만든 작품(1㎏ 분량)은 포장해 가져올 수 있다.

 

문의 796-4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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