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판 '모세의 기적'이 열리는 서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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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때 따라 바닷길 열려 신비한 자태 드러내
   
(사진 연결된 서건도) 썰물 때 물이 대단히 낮아지는 ‘사리기간’에 바닷물이 갈라지면서 서건도와 서귀포가 연결된 모습.

‘서귀포 앞 바다에 섬이 몇 개 있느냐’를 놓고 옥신각신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정답은 5개이지만 4개도, 때에 따라선 3개도 맞는 답이다.

동쪽부터 순서대로 섶섬, 새섬, 문섬, 범섬, 서건도까지 5개다. 그런데 새섬은 새연교로 연결되면서 ‘섬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면 4개도 맞는 답이다.

여기에 제주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 서건도가 서귀포와 붙어버릴 때면 섬이 3개라고 우겨도 될 듯싶다.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300m 떨어져 있는 서건도는 물때에 맞추면 걸어서 왕래가 가능하다.

조수간만의 차로 하루에 2차례 앞바다가 갈라지기 때문이다.

보름이나 그믐에는 3~4m에 불과하지만 사리기간에는 10m 이상 펼쳐진 갯벌이 등장해 신비감이 느껴질 정도다.

예전에는 소라와 보말 등을 잡는 바릇잡이 체험이 가능했는데 요즘은 개체 수가 크게 줄었다.

서건도는 수중화산으로 섬 자체만으로도 귀중한 가치를 갖고 있다. 2001년에는 탐라시대 초기인 기원전 1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 파편과 동물뼈 등이 발견돼 선사시대에는 사람이 거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섬 전체는 부식하기 쉬운 응회암과 용암으로 돼 있어 마을 주민들은 ‘썩은섬’으로 불리기도 하고,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이라하여 ‘부도’라고 불리는 데 소나무와 억새밭으로 이뤄져 있다.

면적은 1만3367㎡로 축구장(7140㎡) 2개 정도의 크기다.

섬 내부에는 산책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자연 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서건도는 올레코스 중 가장 인기 있는 코스로 멋진 해안 절경을 끼고 있는 7코스에 들어서 있다.

올레 7코스는 푸른 바다와 함께 야자수 나무가 시원하게 뻗어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강정마을 한 주민은 “지금도 바다가 갈라질 때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나 보말과 조개 등 해산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바릇잡이 체험을 못하고 있다”며 “패조류 투석 등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해 체험 관광이 가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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