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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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0> 정재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섭식 장애란 식사 행동과 체중 및 체형에 대해 이상을 보이는 장애다.

 

즉, 굶기나 폭식 등의 비정상정인 식사 행동과 음식 섭취 후 구토나 지나친 운동과 같은 이상 행동을 보이고, 체형이나 체중에 지나친 집착을 보여 살이 찌는 것을 병적으로 두려워하거나 자신을 평가하는데 있어 체중이나 체형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장애를 말한다.

 

섭식 장애에는 신경성 식욕부진증, 신경성 대식증, 폭식장애, 이식증, 반추장애 등이 있으며, 최근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질환이 신경성 식욕부진증, 일명 거식증이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단적인 체중 감소가 특징이다. 이들 환자는 체중 증가에 대해 지나친 공포가 있어 마르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한다. 아주 작은 체중 변화에도 극히 민감해 성장 및 임신에 의한 정상적인 체중 증가에도 두려움을 느껴 더욱 더 철저하고 심한 식사 제한을 한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증상과 징후는 이상 식사행동과 체중, 체형에 대한 이상 태도로 이뤄져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경성 식욕부진증이 본질적으로 체중과 음식 섭취의 장애는 아니다. 이런 식사 행동의 바탕에는 신체에 대한 불만족, 자존심의 저하, 우울증, 대인관계 및 가족관계의 문제 등이 자리하고 있다.

 

대인관계나 가족관계에서의 문제가 자존심 저하나 자신에 대한 확신 부족 및 자신에 대한 불만족 등을 만들어내고, 이런 불만족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마른 것과 완전함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면서 질환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이런 목적의 다이어트는 자신의 신체적 요구와 다른 모든 개인적 요구들을 무시하면서 무리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더 큰 문제를 낳게 된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이 가족력을 보이고는 있으나 이것이 유전적이란 확실한 증거는 없다.

 

오히려 집안의 가치 기준이나 양육 태도 때문일 수 있다. 날씬함에 대해 강조하는 문화적 요인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비만이 일으키는 여려 신체적 질병에 대해 잘 알려지면서 심한 다이어트를 유발하고 있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발병은 여러 신체적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무월경증이나 변비, 복통, 추위에 대한 내성 저하, 무기력감 등을 비롯해 저혈압, 저체온, 피부건조 증상, 이하선 비대, 구토로 인한 치아의 법랑질 부식 등이 초래된다.

 

일부 환자에서는 구토를 유도하기 위해 손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손등에 다친 자국이나 흉터가 형성되기도 한다. 빈혈증, 만성적 탈수와 저칼륨과 관련된 신기능 장애, 부정맥, 골다공증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신경성 식욕부진증으로 입원한 환자의 약 10%가 사망하는데 대부분 기아나 자살, 전해질 불균형에 의해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또 우울증을 비롯한 기분장애, 강박증과 사회공포증 등의 불안장애, 알코올 등 각종 약물 사용 장애 및 인격 장애도 생길 수 있다.

 

그런 만큼 신경성 식욕 부진증이 진단될 경우 면밀한 내과적 검사 및 정밀한 정신심리학적 검사가 시행돼야 한다. 신경증 식욕부진증 환자에 대한 치료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요소들의 상호작용에 의한 다차원적인 진행 모델에 바탕을 둔 치료적 접근이 필요하다.

 

치료 상황의 결정이나 치료 목표의 설정 등에는 환자나 가족 등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치료 목표는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하면서도 확실하고 분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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