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 감귤' 하례1리 생태관광마을로 변신
'으뜸 감귤' 하례1리 생태관광마을로 변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효돈천 생태복원...하천 여행상품도 개발
   
(사진 효돈천 전경) 한라산 정상에서 발원해 기암괴석과 울창한 난대림을 이루고 있는 서귀시 남원읍 하례1리 효돈천 전경과 깊은 수심을 자랑하는 남내소.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1리는 연평균 기온이 15.8도의 따뜻한 날씨 덕분에 감귤꽃이 가장 빨리 피는 마을이다. 한겨울에도 0도 이하의 날은 4~5일에 불과하다.

주민 1174명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고 이 중 99%가 감귤을 재배한다.

감귤 재배 역사가 400년에 이를 정도로 비옥한 땅을 갖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유자와 산귤 등 재래감귤을 공납했다. 1653년(효종 4년) 이원진이 편찬한 탐라지에 따르면 하례리에는 임금에게 진상하기 위해 백성들의 접근을 막고 귤을 함부로 따지 못하도록 금물과원(禁物果園)이 설치됐다.

마을에는 지금 귤 향기가 가득한데 한라산을 배경으로 들녘 여기저기 노랗게 물들어가는 ‘귤림추색’이 장관이다.

‘으뜸 감귤’의 본고장이라 자부하는 마을은 생태관광마을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산기슭에는 제주한란과 춘란의 자생지로, 하천에는 1급수 어종인 버들치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생태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마을은 천연보호구역인 효돈천(효례천)과 신례천이 둘러싸고 있다.

한라산 백록담 밑 백록샘에서 발원한 효돈천은 길이가 15㎞로 중류에는 돈내코가 있으며, 마을이 있는 하류에는 ‘웃소’, ‘돗기소’, ‘개소’, ‘남내소’ 등 큰 연못이 100여 개가 있다. 이 하천의 끝은 쇠소깍이다.

6m의 깊은 수심을 자랑하는 남내소 주변에는 닥나무가 많이 자생해 과거에 질 좋은 한지를 생산해 왔다. 연못은 세척장으로 바위 표면은 건조장으로 이용했다.

깎아지른 암벽과 기암괴석 사이에는 구실잣밤나무, 조록나무, 황칠나무 등 난대림이 넓게 분포돼 있어 2002년 유네스코는 효돈천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서귀포시는 내년까지 80억원을 투입, 효돈천의 효례교에서 쇠소깍까지 1.5㎞ 구간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있다.

사업 목적은 연중 물이 흐를 수 있도록 친환경적인 재순환 공급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또 하천 하류의 퇴적층을 걷어내 7500㎥ 규모의 어류서식지를 확보하고, 털진달래와 소나무 군락지 등 1만2000㎡에는 자생 동·식물을 복원한다. 여기에 생태하천탐방로 3㎞와 생태체험학습장이 들어서게 된다.

마을 하천을 테마로 한 생태관광도 개발됐다. 제주생태관광(대표 윤순희)은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고군산과 걸서악에서 출발, 산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효돈천의 속살을 탐방한 후 망장포에서 콘서트를 갖고 하례초등학교에서 야영을 하는 여행상품을 내놓았다.

하례1리는 해안에도 풍부한 자연·문화 자원을 갖고 있다.

망장포는 도내에 남아 있는 포구 가운데 온전한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고려 말 몽골 지배 당시부터 이 포구로 특산품과 말 등 진상품을 실어 날랐다. 왜구의 침입이 잦아 봉화를 올린 데서 유래해 망장포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물때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포구 앞 100m에는 표지석인 ‘오각돌’을 세웠다. 이 돌은 수심 확인과 더불어 입항 가능 여부를 알려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