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눈높이로 숨겨진 아름다움 포착
낮은 눈높이로 숨겨진 아름다움 포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장애인 사진동아리 올래구경
“사진을 찍는데 장애와 비장애의 차이가 있을까요. 우리가 미처 눈여겨보지 못했던 곳의 아름다움을 찾아내 공유하는 기쁨이 매우 큽니다.”

장애인사진동아리 ‘올래구경(회장 안재철)’은 2008년 서귀포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지원을 받아 제주의 자연과 문화, 사람 등이 갖는 아름다움을 낮은 눈높이에서 보여주기 위해 결성됐다.

올래구경은 장애인 문화예술이 치료적 접근과 단순 체험으로 그치는 것을 탈피해 직접 사진촬영 작업을 하고 전시회를 가지면서 장애인들이 문화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회원 15명 모두는 1~3급 중증장애인으로 신체적 불편함을 극복하고 사진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매주 1회 모임을 가지면서 장애와 비장애를 떠나 인간으로서의 각 눈높이에 비춰지는 세상과 사물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통해 다각적인 사고와 눈높이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매년 1~3회의 사진 전시회를 통해 획일적인 장애인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을 벗어나 장애인들이 직접 문화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에도 지난달 한달간 서귀포시청사, 제주권역재활병원,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 제주도청 별관, 제주웰컴센터, 제주도의회 로비 등 도내 곳곳을 돌며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4 장애인 문화예술향수 지원사업의 하나로 마련돼 도내 장애인 사진작가 10명의 작품 30여 점이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는 낮은 눈높이로 표현된 제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쪼그려 앉으면 눈높이가 맞을 정도의 낮은 높이에 사진이 전시된 것이 특징이었다.

이준협 팀장(33·지체장애 1급)은 “장애인들이 충분히 잠재적 능력이 있지만 장애로 인해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낮은 자존감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사진과 같은 문화예술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며 “세상과 소통하고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장애인들이 신체적 불편함을 뛰어넘어 사진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진 작업을 통해 단순히 사진 촬영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들이 문화예술의 치료 대상으로 머물던 것에서 벗어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면서 세상에 대한 자신감과 자립생활의 초석을 얻는 효과를 얻고 있다.

현재는 재정운영의 어려움으로 서귀포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실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독립된 재정을 통해 별도 사무실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연희 서귀포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은 “올래구경은 비장애인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낮은 곳의 아름다움을 찾아 표현하고 있다”며 “장애인들이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자 문화예술의 직접 당사자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봉철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