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火葬)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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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화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화장 후 유골을 납골당에 안치하는 장례문화에 대해서도 큰 거부감은 없는 듯 싶다.

도내 공동묘지가 있는 몇몇 문중에서도 공동묘지내에 사설 납골당을 설치하는 계획을 갖고 있거나 추진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고, 설문조사를 하더라도 화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많은 걸 보면 장례문화에 대한 시각이 많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화장문화는 요즘 들어 갑자기 나타난 장례문화는 아니다.
농경 씨족사회의 전통적인 매장문화가 우리 고유의 장례문화이기는 하나 화장문화도 1500여 년이라는 장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 한다.

실천민속학회의 학술발표회에서 발표된 논문을 보면 화장문화는 삼국시대 때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함께 전파됐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배척과 수용의 부침을 거듭해 왔다 한다.

즉,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는 화장이 자율적으로 수용돼 오다 조선시대에 들어 타율에 의해 배척됐고 다시 일제시대에는 타율적인 수용을 거치고 해방 이후에는 자율적으로 배척되다가 근래 들어 자율적으로 수용하는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게다.

최근 들어 지방자치단체들이 화장공원을 조성하고 불교 사찰에서 납골당을 짓는 사례들은 화장문화에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하나 자율적으로 수용되어가는 화장문화에 최근에 더해지는 타율적인 요소들은 다소 신중을 기울여야 될 듯 싶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묘지가 전국적으로 2000만여 기가 넘어 묘지 면적만 1000㎢에 이르고 매년 서울 여의도의 3배에 달하는 국토가 묘지로 잠식돼 토지의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림에 따라 매장문화를 억제하고 화장문화를 권장하는 정책을 적극 펴고 있다.

법 개정을 통해 매장 묘지 면적을 축소해 규제하는 대신 화장장이나 납골당 시설은 적극적으로 행.재정적 지원을 하면서 화장문화를 유도하고 있다.
그렇지만 매장문화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 고유의 장례문화다.

어느 한쪽만 일방적으로 권장하고 다른 쪽은 배척하는 정책은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올 수도 있다.
하던 짓도 정작 멍석 깔아놓으면 안 한다 했다.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매장문화는 그 나름대로 존중하면서 자연스레 화장문화가 퍼져 나가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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