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잔 마셨을 뿐인데’···음주운전 백태
‘딱 한 잔 마셨을 뿐인데’···음주운전 백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더~더~더 세게 부십시오. 혈중알코올농도 0.1%가 넘어서 면허 취소입니다. 운전면허증 주십시오.”

 

지난 21일 오후 9시께 제주시 삼양1동 삼양검문소 교차로 인근 도로에는 단속이 시작된 지 30분도 채 되기 전에 2명의 음주운전자가 적발됐다.

 

차에서 내리지 마자 술 냄새를 잔뜩 풍기며 내린 운전자 고모씨(46)는 어눌한 말투로 경찰관에게 “친구를 만나야 하는 사정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운전했다”고 횡설수설하는 등 한눈에 보기에도 더 이상 운전을 하면 위험해보였다.

 

결국 고씨는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0.102%가 나와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아야 했다.

 

비슷한 시간 20대 청년 강모씨(24)도 음주 단속에 걸리면서 음주 측정기를 불었으나 단속기준에 미달되면서 훈방 조치를 받았다.

 

연말연시 ‘음주운전과의 전쟁’을 선포한 경찰이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도로에는 ‘술값은 지불해도 대리운전비는 아까운 겁 없는 음주운전자’들이 여전히 넘쳐나고 있다.

 

지난 21일 단속 현장에서도 적발된 이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음주운전을 절대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대다수가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들은 조사를 받으면서 처음에는 경찰에게 선처를 호소하다가도 면허 정지나 취소 처분이 내려지면 체념한 듯 담담한 모습을 보였고, 일부는 경찰에게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이날 단속에서는 총 7명이 음주단속으로 적발된 가운데 면허 취소가 1건, 면허 정지가 2건을 기록했다.

 

이날 단속을 지휘한 양철호 제주동부경찰서 교통관리계장은 “단속을 실시하면 하루도 빠짐 없이 매번 음주운전자가 적발되고 있다”며 “연말연시를 맞아 앞으로 더욱 음주운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속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방경찰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8일까지 도내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390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건 늘어나는 등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