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발전 전략 연계, 미래 수요 대응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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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공항 인프라 확충, 최적 대안은…<중>대안 비교 분석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9월 16일 열린 제321회 제주도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도정 질문 답변을 통해 “기존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다른 곳에 신공항을 짓는 것은 갈등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공항 확장, 제2공항 개발, 기존공항 폐쇄 후 신공항 건설 등 3가지 방안 중에 마지막 안을 반대하고 앞선 2개의 방안 중에 최적안을 도출하겠다는 의미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0월 발주한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는 3가지 방안이 모두 검토되지만 실질적으로는 기존 공항 확장과 제2공항 개발에 초점을 맞춰 용역이 진행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추진안에 대한 도민설명회에서 기존 공항 확장과 제2공항 개발의 장·단점을 비교 설명하며 도민들의 이해를 돕는다는 방침이다

 

▲기존 공항 확장=기존 제주공항을 확정하는 안은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제주공항의 계류장, 터미널, 주차장, 진입도로 등을 이용할 수 있고 기존에 갖춰진 교통시설을 이용해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양호하다.

 

특히 신공항 건설에 비해 공사기간이 짧고 공사비와 유지관리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제2공항 건설을 위한 별도의 후보지 선정에 따른 환경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활주로 추가 건설을 위해 해안을 매립하고 도두동 일대 부지를 확보해야 돼 토지 수용 등에 따른 막대한 보상비와 사업비, 해안 매립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해 활주로를 추가 건설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완벽히 해결할 수 없어 투자 대비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고 확장성에 제약을 받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실제 국토연구원이 2010년 6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수행한 ‘제주공항 개발 구상 연구용역’ 결과에서도 2030년 공항 이용객을 3210만명으로 추산할 경우 기존 공항의 활주로 확장을 통해 2050년까지 항공수요 처리가 가능하지만 이후 신공항 건설이 불가피할 것으로 검토됐다.

 

하지만 지난 9월 1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주공항 항공수요 예측 결과에서는 제주공항 항공수요가 2020년 3211만명, 2030년 4424만명으로 예측돼 기존 공항을 확장하더라도 2040년 이후 신공항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이다.

 

게다가 현 공항은 도심지에 위치해 도두동, 이호동, 내도동, 외도동 일대 주민들의 소음피해 민원이 끊이지 않아 24시간 공항 운영이 불가능한 실정인데다 확장이 이뤄질 경우 도두동과 이호동 800여 가구가 이전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제2공항 건설=복수공항은 도심 인근 공항의 소음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 공항의 용량 한계를 해소할 수 있는 한편 대규모 공항의 허브기능 강화 등의 장점이 있다.

 

고도제한 영향이 적고 인공적인 장애가 없어 비행안정성 확보에 유리하며 소음으로 인한 영향권과 민원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

 

특히 늘어나는 공항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허브공항 기능을 선점하기 위해 공항 주변을 활용해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유치하기 위한 공항복합도시 건설이 가능해진다.

 

공항복합도시는 공항 인근에 레저, 업무, 산업시설이 위치해 기존의 단순한 승객, 물류 이동 외에 비즈니스, 호텔, 엔터테인먼트, 연구개발(R&D), 전시 컨벤션 기능이 집적돼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기능을 가진 복합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단점은 기존 공항 확충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사비와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고 별도의 인프라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제2공항 건설 후보지의 일부 오름을 자르거나 해안을 매입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 환경훼손이 우려된다.

 

▲해외 공항 사례는=제주도는 공항 인프라 확충의 방향으로 24시간 공항 운영이 가능하고 에어시티로서의 복합도시 기능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 세계적으로 복수공항을 운영하는 공항은 59개가 있으며, 이들 공항은 전체 세계여객 수송량의 50%를 처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 도시들은 복수공항을 운영할 때 국제선과 국내선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복수공항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도시들은 일본 도쿄(나리타, 하네다)와 오사카(이타미, 간사이), 프랑스 파리(드골, 오를리), 미국 뉴욕(케네디, 뉴왁), 영국 런던(히드로, 케트윅) 등이다.

 

일본 오사카의 경우 기존 이타미공항이 급격한 항공수요 증가로 포화상태에 이르고 소음 문제를 발생하고 있어 1994년 간사이공항을 개항했으며, 이타미공항은 국내선 전용공항으로 운영되고 있다.

 

에어시티를 조성해 공항 경쟁력을 확보한 사례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네덜란드 스키폴공항, 핀란드 반타공항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공항은 공항 개발과 연계해 물류 및 항공산업단지를 조성하거나 공항 주변지역에 업무·상업·전시·산업시설 등을 개발해 공항의 역할을 극대화해 교통중심기지로 자리매김했다.

 

해안에 위치한 공항 개발 사례는 일본 오키나와의 나하공항, 마카오공항, 홍콩 책랍콕공항 등으로 미래 항공수요에 대비해 활주로 확장 공간을 마련하거나 해안을 매립해 활주로를 확장하고 있다.

 

이들 해외공항들은 지역 발전전략과 연계해 공항 개발이 추진됐고 급격히 증가하는 미래수요에 대비해 선제적 대응체계를 마련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공항의 물류기능과 연계해 주변 복합도시가 정비됐고, 환경친화적 여건을 고려해 공항 입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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