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사업, 마을 자체의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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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마을 발전 토론회...임안순 道농어촌체험마을협의회장 주제 발표 요지

“마을사업에서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마을이 제대로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것이다.”


제주일보(회장·발행인 오영수)로 주최로 5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주의 최고를 찾아라-신탐라순력도’ 마을 발전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에 나선 임안순 ㈔제주특별자치도 농어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장은 마을 가꾸기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마을의 ‘준비’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마을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정서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새로운 가치 창조와 공동체의 복원을 위해 애쓰는 곳이다. 마을 발전은 농어촌의 아름다운 가치를 재발견하고 창출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다.


제주일보가 연중 보도한 ‘신탐라순력도’는 마을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마을에 대한 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켰다. 또 마을사업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감을 제고시키는 계기가 됐다.


2000년 이후 마을사업이 시행되면서 많은 마을이 체험마을로 지정받았다. 하지만 스스로 자생하고 자립하는 마을은 적다. 준비가 안된 마을이 사업 유치에만 주력했기 때문이다.


마을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지방정부의 재정이 열악해 사업을 유치해 지방정부가 해야 할 사업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에서도 많은 사업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정작 마을들은 그 사업의 본질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2011년 이후부터 정부에서도 마을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등급제를 도입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올해에도 많은 사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와 행정기관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하드웨어사업에 220억원이 투자된 반면 역량 강화사업은 2억원에 불과하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소프트웨어 사업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이해와 변화가 필요하다. 농어촌 공간이 먹거리 생산 공간에서 힐링상품을 생산하는 공간으로 변해야 한다. 역사와 문화, 비전까지 담아서 힐링이라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곶자왈과 오름, 올레, 고목, 신당, 고택 등 마을 자원에 대한 재평가와 애착심이 증대돼야 한다. 마을사업은 우리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모습을 보고 체험하기 위해 사람들이 찾도록 하고, 활력을 얻어야 한다.


우리만이 가진 ‘꺼리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놀꺼리, 먹을꺼리, 즐길꺼리 등 꺼리제공사업에 대한 다양한 도전이 필요하고 마을 상품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서귀포시 하효마을 쇠소깍 체험은 유료 체험객이 연간 11만명에 이른다. 아침 9시에 오후 5시 예약이 끝난다.


가시리는 농어촌 생태·숙박·레저체험 등으로 농촌마을의 모델로 급성장했다. 가장 먼저 마을사업의 전형을 보여준 웃뜨르권역은 레저·교육·회의·숙박·체험 등 작은 마이스산업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마을을 만드는 것인지 가꾸는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만들기’는 정형화돼 있다. ‘가꾸기’는 난초를 가꾸듯 정성과 자양분이 공급돼야 한다. 자원과 환경, 사람, 비전이 매일 진화해 나가는 것이 마을 가꾸기다.


마을 사업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언제 할 것인가’하는 부분이다. 계획은 화려하지만 목적사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이 갖춰져 있는 지는 확인하지 않는다. 마을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어디서 할 것인가. 가장 효율적인 곳에서 해야 한다. 누가 할 것인가. 리더가 아니라 마을 주민 모두가 함께 해야 하고 충분한 교류가 있어야 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 목적사업을 할 수 있는지,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주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 마을 공동체가 활성화되기 위해 마을사업을 하는 것이다.


목적사업을 유치하기 위한 지역주민의 역량강화 사업이 필요하고 사업 유치 이후에도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1회성 교육으로는 역량을 갖출 수 없다.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효용을 극대화해야 한다. 귀농·귀촌인들이 마을 사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리더 중심이 아닌 사업단 중심의 사업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차별화된 경쟁력 있는 사업이 아니라 경쟁적인 사업을 하는 것은 문제다. 단기간의 성과를 위해 모방식 마을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정부가 이러한 점을 묵인하는 것도 문제다.


지속적인 역량강화사업이 필요하다. 주민들이 얼마나 역량을 강화했느냐가 중요하다. 사업 유치 이후에도 숙련 기간을 명시해 훈련시켜야 한다.


중간지원조직을 육성하고 활성화해야 한다. 제주도에 많은 전문가들이 있다. 이들과 마을을 연결시키는 멘토링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으로 다수의 스타마을을 육성해야 한다. 다른 마을에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나눠주기식 사업 배정을 배제해야 한다. 나눠주기식 사업은 마을의 가치를 사장시키거나 애물단지를 만드는 것이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준비가 돼 있느냐는 것이다. 준비가 돼야 마을사업을 할 수 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면 우리의 준비가 부족하거나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준비가 부족하면 채워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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