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임신 못하는 '난임 부부' 매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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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시대의 그늘] 2009년 1602명→2013년 2064명
늦은 결혼에 음주·흡연·업무상 스트레스 등 원인
전문가"단순 시술비 지원 벗어나 사회적 지지 프로그램 개발 시급"

30대 후반인 A씨 부부는 결혼한 지 6년간 체외수정 등의 시술까지 도전했지만 결국 아기가 생기지 않아 깊은 고민에 빠졌다.

 

A씨는 체외수정 등의 시술을 받기 위한 경제적인 부담도 크지만 부인이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워낙 크다 보니 추가적인 시술을 받아야 할지를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A씨는 “난임 부부의 경우 경제적인 부담도 크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크다는 게 더욱 큰 문제인 만큼 이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도내에서 아기를 갖지 못하고 있는 난임 진단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도내 난임 부부 진단 현황은 2009년 1602명, 2010년 1762명, 2011년 1872명, 2012년 1926명, 2013년 2064명 등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난임 부부가 증가하는 원인은 여성의 경우 35세 이상의 늦은 결혼에 따른 난소기능 저하 등이, 남성의 경우는 업무상 스트레스와 잦은 음주 및 흡연 등이 정자 활동을 저하하는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해 739건(9억2855만원여 원), 올 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615건(73035만여 원)에 걸쳐 난임 부부 시술비를 지원했지만 실제 출생아 수는 지난해 126명, 올해 89명으로 저조함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난임 부부가 아이 갖기 위해서는 인공수정과 체외수정 등의 시술이 필요하지만 경제적인 부담 등의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지원 기준이 까다로운 것은 물론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뚜렷한 방안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 체외수정 시술비의 경우 정부가 180만원을 지원하지만 실제 평균 시술비는 240만원 넘는 등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단순한 시술비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한편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사회적인 지지 프로그램 개발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고경호 기자 uni@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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