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가계대출이 급증세를 보이면서 자금사정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가 18일 발표한 ‘10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도내 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13조8787억원으로 전달보다 263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5조9094억원으로 한 달 새 1258억원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10월까지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5759억원에 달하면서 지난해 1년간 증가분 5148억원을 벌써 앞질렀다.
도내 가계대출은 지난 8월 정부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70%로 단일화하는 조치를 취한데다 저금리 지속 등으로 주택 거래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내 주택매매 거래량은 지난 9월 977건에서 10월에는 1156건으로 18.3% 증가했다.
이와 함께 생활자금난으로 신용 등 기타 대출도 크게 늘어 가계대출 증가폭 확대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연내 가계대출 잔액이 6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제주 전래의 신구간 풍습이 많이 약해졌지만 새 학기를 전후한 수요가 여전히 만만찮은 점을 감안하면 가계대출 증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도민가계의 빚이 늘면서 경기 침체 등으로 가계 대출 규모에 맞춰 소득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서민들의 빚 갑기가 더욱 어려워질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10월말 현재 도내 예금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0.69%로 전월 말보다 0.1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