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똑똑한 경비원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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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부 교수>

자동화기술의 발전으로 20년 안에 현재 직업의 50% 정도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래에 직업의 ‘공동화’ 현상을 생각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직업군의 양극화가 일어나고, 중간이 텅 빌 수 있다. 앞으로 희소가치가 있고, 모방이 어려운 일이 부상할 것이다. 물론 상당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직업군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19세기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영국에선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고 주장하면서 러다이트(Luddite) 운동을 일으켰다. 그러나 기계의 보급으로 산업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많은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다.

 

현재 기계화의 중심에는 로봇이 버티고 있다. 경비원 로봇은 사람보다 더 똑똑하고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자동차 번호판과 사람 얼굴을 인식하고, 흉기를 든 위험인물을 만나면 경보음을 울리며 신고전화를 걸 수 있다. 물론 주위에서 입수한 영상, 음성, 문자 등을 낱낱이 저장한다. 활동 중에 배터리가 떨어지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한다.

 

생활형 로봇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기계 자체가 판단해 움직이면서 청소하는 로봇이 곧 판매된다. 로봇 청소원도 가전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애완형 로봇은 외부 환경에 따라 살아있는 동물처럼 자율적으로 반응하고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하도록 설계돼 있다.

 

혼자 사는 한 노인에게 장난감 고양이는 살아있는 것처럼 소리를 내며 응석을 부린다. 고양이는 노인의 체온·맥박을 측정하고, 혈색과 행동을 분석한 자료를 병원으로 보낸다. 노인이 쓰러지면 응급실로 연락하는 것도 기계이다.

 

가사노동과 간호·간병 등 서비스산업 분야에서 일할 로봇 개발 작업에 가속이 붙었다. 기자형 로봇은 일반적인 신문기사를 꽤 잘 표현한다. 자료 분석형 로봇은 오히려 인간보다 증권 분석을 더 잘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인공지능 분야의 개척자인 레이 쿠르즈와일은 “인간이 로봇보다 지적으로 우월함을 지킬 수 있는 시기는 앞으로 20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포브스(Forbes)지는 그를 “최고의 생각하는 기계”로 칭했다.

 

우리는 지금 IT(Information Technology), BT(Bio Technology), NT(Nano Technology)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 다음은 RT(로봇 공학, Robot Technology)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특히 인간형 로봇(humanoid) 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이다. 앞으로 짐을 나르는 것처럼 힘든 일, 화장실 청소처럼 불쾌한 일, 방사성 물질 취급처럼 위험한 일을 대신하는 로봇이 거대한 시장을 조성할 것이다.

 

이제 인간은 싫든 좋든 기계와 동거할 수밖에 없다. 벌써 ‘제2의 기계 시대’가 시작되었다. 인간은 기계와 별거하는 순간부터 우주상에서 미아가 된다. 우리는 과학과 인간관계를 깊이 성찰해야 될 때이다.

 

지식이 경쟁력인 시대는 골목길로 사라졌다. 이제는 생각이 힘이고 삶의 원동력인 시대가 도래했다. 과거에는 뇌에 축적해야 했던 지식을 기계가 품어버렸다. 인간이 기계의 하수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2015년 청양띠 해는 순수하고 신선한 것들을 생각하는 원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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