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고장 제주, 6차산업 육성 동력 결실 맺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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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말산업 특구 지정 요건 완화...위기가 기회다
갑오년 ‘말의 해’를 맞아 말의 고장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국1호 ‘말산업 특구’로 지정됐다.

말산업육성법에 따른 말산업 특구 지정으로 제주는 국비를 지원받아 말 생산에서 조련과 유통 등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경마 등 레저스포츠를 넘어 관광, 향장품 산업 등으로 산업적 가능성을 넓혀가는 추세에 맞춰 말산업 특구 지정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제주가 말산업을 대표적인 6차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된 것이다.

말산업 특구 지정에 따라 제주도는 특구 지정에 앞서 수립된 말산업 특구 중장기 진흥계획에 맞춰 승마와 조련, 교육시설 등에 필요한 예산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국내 말산업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말산업 특구 중장기 진흥계획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경마, 승마, 마육 등 35개 사업에 1142억원(국비 462억원, 지방비 566억원, 자부담 114억원)을 투입해 승용마 거점조련센터, 에코힐링 관광마로, 경주마 수출 계류장 시설 등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마필 사육 기반 확충, 우수 씨수말 도입, 말 관련 교육 인프라 확충 등 11개 사업에 113억5000만원(국비 56억5000만원, 지방비 40억5000만원, 자부담 16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내년에는 승마장 시설개선, 경주마 시범 수출목장 육성, 말 전문 동물병원 건립, 제주마 혈통 보존 및 증식, 식용마 비육시설 설치 등 49개 사업에 148억4440만원(국비 44억3420만원, 지방비 68억2620만원, 자부담 35억94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도내 말 사육 농가 및 두수는 2013년 12월 기준 1006호에 1만9449두(제주마 1995두, 제주산 마 1만1247두, 더러브렛 6207두)로 전국 대비 농가는 58.4%, 사육 두수는 67%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등 말의 고장에 걸맞는 국내 최고의 말산업 육성 기반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전국 1호라는 가치와 첫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지정 1년을 앞둔 지금 진행 상황은 더디기만 하다.

연차별 투자 규모에 따라 지난해 제주도가 올해 말 관련 사업으로 국비 105억원을 신청했으나 기획재정부는 이 가운데 53.8%에 그치는 56억5000만원만 반영했다.

더구나 올해는 2015년도 사업으로 117억원을 정부에 신청했지만 기재부는 20억원만 반영, 향후 사업 추진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올해 말산업 특구 지정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으로 ‘말산업 육성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제1호 말산업 특구 지정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특구 지정 요건의 시설기준이 ‘말을 생산·사육하는 농가 50가구 이상’에서 ‘승마시설과 승마장, 말 생산·사육 농가를 합쳐 20개소 이상인 경우’로 완화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특구 지정 유치에 나서고 있다.

생산 기준 또한 ‘말 500마리 이상을 생산·사육할 수 있는 시설’에서 ‘말 500마리 이상을 생산·사육 또는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조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도 말산업 육성을 위해 2017년까지 전국에 말산업 특구 5개소 내외를 지정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특구 지정 요건이 완화되면서 전국 지자체별로 말산업 특구 지정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정부가 제공하는 ‘파이’를 나눠야 하는 상황에서 말산업 특구 1호로 지정된 제주로서는 커다란 위기를 맞았다.

말산업특구 지정이 제 방향을 따라 추진되기 위한 제주도의 역량 발휘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세계 경제시장이 개방되는 FTA시대를 맞아 말산업을 제주의 대표적인 6차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당초 계획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말산업 특구 중장기 진흥계획의 내실있는 추진과 함께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끝>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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