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건강검진으로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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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건 산부인과 전문의

자궁경부암은 여성에게 발병하는 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성생활의 시작 연령이 낮아지면서 자궁경부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에 발생하는 여성생식기암으로 유방암, 난소암과 함께 대표적인 여성 암으로 꼽힌다.

 

자궁경부암 발생의 주요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여성의 약 80%가 일생에 한번은 걸릴 만큼 흔한 바이러스다. 국내 유병률은 10만명당 31명 정도이고, 사망률은 10만 명당 6.8명이다. 발생률과 유병률의 빈도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가 가장 많으며 이어 60대와 40대가 뒤를 잇는다.

 

거의 모든 자궁경부암은 성관계로 전염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하지만 극히 드물게 세포 돌연변이, 약물, 유전적 요인 등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다. 특히 성관계 시작 연령이 낮거나 성관계 상대가 많은 경우, 성 매개 질환 병력이나 면역 결핍, 흡연자, 분만 경험이 많거나 어린 나이에 분만한 경우, 경구 피임약을 장기 복용하는 경우 위험도가 높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무조건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는 감염 후 저절로 사라지는데 그중 고위험군인 16번과 18번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는데 다행인 것은 발병 원인을 미리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위험군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아무런 증상이 없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질 출혈이다. 출혈이 불규칙하거나 과다하게 분비되는 경우나 질 분비물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어 질염으로 오인하지만 2차 감염이 발생할 경우 악취가 동반되며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요통이나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조기 진단과 치료 시 완치가 가능하지만 일단 병이 진행되면 완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은 1년 간격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궁경부암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수년 내지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사만 받는다면 100%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국가 검진이 2년에 한번 시행되기 때문에 2년마다 검진을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1년에 한 번씩 받을 것을 권장한다.

 

검사는 자궁경부나 질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해 비정상 세포 유무를 진단한다. 하지만 확진이 아니라 선별을 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60~70%정도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번 검사를 시행해도 100% 정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매년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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