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주부들이 책과 함께 삶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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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동 책 읽는 주부들의 모임...문학백일장 개최, 오라의 꿈 발간, 봉사활동 등 다양

 

   

“먹고 사는 일도 바쁜데 생각에도 없는 책을 읽으라니 처음엔 어처구니가 없었어요. 하지만 책과 함께 하다 보니 이제는 책이 없으며 사는 재미가 없고, 방에 쌓여 가는 책이 고맙고,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가 너무 좋아요.”


평범한 50~60대 주부들이 책과 함께하며 스스로를 개발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의 독서·글쓰기 문화를 확산시키고, 청소년들에게는 꿈을 심어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오라동 책 읽는 주부들의 모임’(회장 문명숙).


오라동 책 읽는 주부들의 모임은 2008년 7월 창립됐다. 당시 모든 읍·면·동에 유사한 모임이 생겼고 대부분 오래 이어지지 못했지만 오라동 모임은 해를 더할수록 활성화됐다. 현재는 고문 4명과 18명의 회원, 특별회원 등 모두 28명이 활동하고 있다.


농사일과 가정일을 하던 평범한 주부들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게 처음에는 힘들고 어색했다. 하지만 일상의 근심 걱정거리를 잊고 서로 만나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스로를 개발하고 있다.


어느덧 7년이 넘어서면서 아줌마들의 운명이 달라지고 있다. 책을 읽지 않았을 때에는 설거지하고 TV를 보고 있었겠지만 이제는 책을 손에 들게 됐고, 그 모습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주부들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넘어 다양한 사회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회원 대부분이 ‘제주어 교사 육성 교육과정’을 수료했고 실제 몇몇 회원은 방과후학교에서 교사로 활동하고 있고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또 주부대학, 아카데미 등 자기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주민자치위원 등 지역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책 읽는 주부모임은 특히 매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오라문학백일장’을 개최한다. 지난해 12월 제7회 백일장이 개최됐고, 도내 곳곳에서 수많은 작품들이 출품되는 등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문명숙 회장은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꿈을 키우고 한 글자 한 글자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함으로써 먼 훗날까지 이어질 양식을 얻게 될 것”이라며 “백일장을 통해 아이들이 작품이 탄생하고,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책 읽는 주부모임은 또 매년 초 오라문학백일장 수상작과 회원들의 시와 수필 등 작품, 오라동의 자랑거리를 담은 ‘오라의 꿈’을 발간하고 있다.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요양원 등을 찾아 ‘할망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고 있고, 초등학생 대상 국어사전 사용하기, 독서 지도, 저소득층 아동에게 읽고 싶은 책 선물하기, 찾아가는 북 스타트 등의 활동으로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 회장은 “작은 모임이지만 회원들 모두 상당한 보람을 느끼고 감동하고 있다. 책 읽는 아줌마,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사회적인 관심과 뒷받침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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