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소방서 오정준 수방, 최근 공동모금회에 276만원 기탁
전역을 한 달 앞둔 의무소방원이 군 복무 기간 내내 모은 월급을 어려운 이웃돕기를 위한 성금을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서귀포소방서 효돈119센터에 근무 중인 오정준 수방(25).
연세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에 재학 중이던 오씨는 2013년 3월 제주올레길에 반해 의무소방대원이 되자 곧바로 근무 희망지로 제주를 선택했다.
이후 오씨는 화재와 구조, 구급 등 각종 재난현장 출동뿐 아니라 범도민 소방안전교육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모범 의무소방원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 같은 힘든 일과 속에서도 오씨는 10만원도 되지 않던 이방 당시부터 15만원 정도인 수방까지의 월급 276만원 전액을 모아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오씨는 “올레길에 반해 제주도에 의무소방원으로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대민봉사를 갔는데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가 홀로 힘들게 생활하고 계신 집이나 장애인 부부 가정 등을 돌아보며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다는 생각을 가지게 돼 적지만 월급을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오씨는 또 “힘들었지만 군 복무 기간 모은 월급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다는 데 대해 너무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며 “이번 성금 전달을 통해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도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경호 기자 uni@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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