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 출범 10주년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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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김포 점유율 55.6%…설립 과열에 출혈경쟁 우려도

올해로 저비용 항공사가 출범한 지 10주년을 맞았다. 저비용 항공사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제주기점 국내선 점유율을 55.6%까지 올리는 등 국적항공사 여객수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 항공사의 저비용 항공사 추가 설립과 함께 지역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협동조합형식의 저비용 항공사도 추진되고 있어 좁은 시장에서 노선 싸움 등 출혈경쟁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점유율 대형 항공사 추월=지난해 제주기점 국내선에서 저비용 항공사 5개사는 1148만680명을 수송해 55.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915만3992명을 수송해 44.4%에 그친 대형 항공사와의 격차를 처음으로 10%포인트대로 늘린 것이다.


제주항공이 처음 운항을 시작한 2006년 제주기점 국내선에서 저비용 항공사의 점유율은 3.1%에 불과했으나 지난해까지 9년 사이에 18배까지 급속 성장했다.


이에 따라 여객도 2006년 34만3208명에서 2014년 1148만680명으로 33배 이상 늘어났다.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이 지난해 339만8380명을 수송해 16.5%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이어 진에어 223만2011명(10.8%), 티웨이항공 219만5808명(10.6%), 에어부산 184만4925명(8.9%), 이스타항공 180만9556명(8.8%) 순이었다.


반면에 대한항공 점유율은 22.6%로 전년보다 3%포인트 감소했으며, 아시아나항공 점유율은 21.8%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저비용 항공사 설립 너도나도…과열 우려=최근 국내 저비용 항공사 설립에 대형 항공사와 각 지자체 등이 뛰어들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운영과 더불어 김포 및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선을 담당할 제2의 저비용 항공사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협동조합 형식의 ‘제주스카이버스협동조합’도 지난 17일 창립 총회를 열고 설립을 본격화했다.


이와 같은 저비용 항공사 설립 열풍은 저렴한 항공권을 판매하면서 항공여행의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는 등 기존 저비용 항공사들의 흑자 전환에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리스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초기 설립 자금 부담이 비교적 적어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이러한 저비용 항공사의 설립 가속화 움직임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탑승객 유치 실패 등 지속되는 적자로 과거 한성항공과 영남에어가 문을 닫은 것처럼 갑작스러운 운항 중단에 따른 이용객 피해 속출과 더불어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잃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좁은 국내 노선과 함께 해외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항공자유화를 제한하고 있어 신규 하늘길 개척이 매우 불리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저비용 항공사의 추가 시장 진입은 신중한 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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