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와 비키니, 그리고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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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One 10Minutes 내 것이 되는 시간/ 순진한 내숭에 속아 우는 남자들/ …/ 어느 늦은 밤 혼자 들어선 곳/ 춤추는 사람들 그 속에 그녀와 너/ 왠지 끌리는 널 갖고 싶어져/ 그녀가 자릴 비운 그 10분 안에/….’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꼬시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쉬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10분 안에 이성을 꼬시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신의 한 수’가 없는 한 아무리 매력이 있는 남자나 여자라도 말이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지만 나무의 두께에 따라 다르다.

자존심이 센 이성을 꼬시기는 두꺼운 나무 수백 그루를 넘어뜨리는 일보다 어렵다.

그런데 노래 제목이 ‘10Minutes’인 이 노래를 부른 이효리는 어떨까. 10분 안에 마음에 드는 남자를 쉽게 꼬시지 않았을까. 혹은 많은 남자들이 ‘쉬운 남자’를 자청했을 것이다. 그만큼 이효리는 매력이 있는 여자다.

▲1998년 세상에 이름을 알린 여성 그룹 ‘핑클’의 멤버인 이효리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복직 문제와 관련해 뉴스의 중심에 섰다.

이효리는 지난해 12월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쌍용차의 신차 티볼리가 많이 팔려서 해고 노동자들이 복직됐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된다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고 했다. 물론 무료로 티볼리 광고 모델도 자청했다.

이효리는 어린 시절 부모가 과일 좌판을 하던 중 노점 단속원들이 좌판을 엎어버린 일을 기억하면서 사회적 약자에 애정을 표현하곤 했다.

그런 이효리를 뿔나게 하는 일이 생겼다. 쌍용차 일부 직원이 ‘이효리도 춤추게 하는 티볼리’라는 글귀를 담은 플래카드를 길거리에 내건 것이다.

해고 노동자의 복직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광고를 한 것이다.

그러자 이효리는 트위터를 통해 “아직 춤 안 췄다. 이눔들아”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효리의 선의를 그러한 방식으로 마케팅한 것에 대한 네티즌의 비판도 많다.

▲이효리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반영된 덕분일까.

쌍용차 노사가 지난 21일 정리 해고자 복직,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굴뚝 농성 중단 등 쌍용차 정상화, 희생자 26명에 대한 명예회복 등을 4대 의제로 해 실무교섭을 시작했다고 한다. 2009년 파업 사태 이후 5년5개월 만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해 협상을 타결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러면 이효리도 비키니 입고 티볼리 앞에서 춤을 추지 않을까.

물론 사람들의 시선은 이효리의 관능이 아닌 그녀의 선의에 머물 것이다.









<박상섭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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