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만 해도 제주시 시정설명회에 참석한 삼도.용담동 등 주민들은 불법 주.정차, 쓰레기 불법 투기, 담배꽁초 멋대로 버리기 등과 관련, 시 당국을 몹시 나무랐다고 한다. 단속이 미흡하다 해서다. 그러면서 강력한 단속을 주문했다는 소식이다.
시민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이렇다. “건축공사장 주변에 공사 차량과 승용차들이 무질서하게 주차해버려 통행이 불편하다. 길거리에 씹던 껌이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들이 많다. 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남의 집 앞에 차량을 세워뒀다가 재떨이 담배꽁초를 길바닥에 버리고 가는 경우도 흔하다”는 것 등이다.
시가지를 어지럽히는 일은 비단 이뿐이 아니다. 개를 풀어 놓아 대문 앞에 둔 쓰레기를 동네방네 흩뜨려 놓는가 하면, 각종 자재들로 인도를 불법 점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쓰레기를 구석진 곳에 몰래 내다버리는 얌체족들도 오늘날까지 버젓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경범죄들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시민들 주장처럼 당국의 단속이 미흡한 데도 원인이 있긴 하다. 법대로 원칙대로 충분히, 그리고 철저히 단속을 펴 벌금 등 응분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 질서범들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더라도 아마 최소화할 수는 있을 줄 안다.
김태환 제주시장 자신도 “이런 행위에 대한 벌금제도가 있지만,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히 시인하면서 “앞으로 엄격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 성과가 어떠할지는 더 두고 보아야 알겠지만, 어떻든 기대해 볼 일이다.
그러나 불법 주.정차, 쓰레기 불법 투기, 담배 꽁초 버리기 등을 없애는 확실한 길은 모든 시민들의 각성 속에 있다. 아무리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더라도 그것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시민 각자가 선진 의식을 갖고 질서를 지키는 것만이 최선책이다.
다만 당국이 잊지 말아야 할 일은 주차장과 쓰레기통의 대폭 증설이다. 필요한 시설이 부족하면 시민들 각성 또한 한계에 부딪힌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