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용담1동 병문천 하류 구간에 설치된 복개구조물이 10여 년만에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는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병문천 하류 구간의 복개구조물을 철거해 반복개하는 방식으로 하천 재해예방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병문천 복개구조물은 탑동 매립 이익환수사업의 하나로 1993년부터 추진돼 2001년까지 총 1970m 구간이 완공됐고, 현재 주차장과 도로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2012년 1월 완료된 정밀안전진단에서 하류 180m 구간이 D등급 판정을 받아 관련 법상 5년 이내에 보수·보강 또는 철거를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제주시는 2013년부터 병문천 복개구조물 정비용역을 진행하고 있지만 철거와 보수·보강을 놓고 논란이 일어 왔다.
지역주민과 상가 등에서는 주차 공간이 사라지고, 도로 통행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 철거하지 않고 보수·보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반면 복개구조물을 보수·보강할 경우 통수단면이 축소돼 재해위험을 높아질 수 있고, 보수·보강을 반복할 수밖에 없어 철거의 필요성이 높아져 왔다. 특히 제주도풍수해저감종합계획도 병문천 복개구조물을 철거해 반복개하는 방안이 제시됐고, 하천법상 하천 복개가 금지돼 있는 상황이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복개구조물을 철거하고 반복개하는 방식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주민 불편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병문천 하류 구간을 철거해 반복개하기 위해서는 140억원의 예산이 필요해 국비 확보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하천의 안전 정비가 최우선이다. 친환경적으로 정비해 원도심 활성화와도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부 협의, 주민 설명회, 실시 설계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해 최대한 빨리 정비사업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