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가 대규모 예산 삭감 사태에 따른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관련 협의를 본격 진행하고 있어 다음 달 열리는 임시회에서의 처리 여부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김용구 제주도 기획조정실장과 좌남수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26일 오후 도의회에서 추경예산안 편성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협의에서 양측은 “도의회가 되살릴 예산 분야를 지정해 달라”와 “예산안 편성은 제주도의 역할”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모두 상대방의 태도 변화만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별다른 진전 없이 협의가 진행될 경우 2월 임시회 처리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2월 임시회에서 추경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할 경우 민생 피해가 우려돼 대승적 차원의 합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협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남아있어 이번 주가 추경예산 편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용구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협의 과정에서의 진통은 당연한 것으로 빨리 추경예산안을 처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양측의 의견이 같다”며 “2월 임시회 이전에 추경예산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봉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