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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마지막에 동행할 친구’라는 어느 목사의 글을 읽었다.

이를 인용하면, 어떤 사나이가 하늘나라의 부름을 받고는 겁도 나고 불안하여 친구랑 같이 갈 요량으로 세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다.

첫 번째 친구는 대단히 우정이 깊어 항상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단호히 거절했다. 두 번째 친구는 친하긴 했지만 첫 번째 보다는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하늘나라 문 앞까지만 같이 가겠다고 했다. 세 번째 친구는 친구라고는 생각했지만 평소에 별반 관심을 갖지 않은 친구였는데, 그는 뜻밖에도 기쁘게 응하면서 같이 가겠다고 했다. 첫 번째 친구는 ‘돈’, 두 번째 친구는 ‘친척’, 세 번째 친구는 ‘선한 삶’이었다.

사람이 죽을 때 유일하게 동행할 진정한 친구는 ‘선한 삶’이라는 교훈적인 이야기다.

▲‘인생 성공 단십백’이란 말이 있다.

단 한분의 참된 스승과, 열명의 절친한 친구와, 그리고 정말로 좋은 책 백 권을 읽었다면 인생 성공이란 얘기다.

한 평생 살다가 죽기에 앞서 따져보는 말이라고 한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도 소개된 바 있는 이 이야기는 스스로의 삶을 잠시나마 생각게 한다.

그래서 한번 따져보니, 첫 번째는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영 아니다. 이 가운데 세 번째야 앞으로 마음먹기에 달려 채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두 번째는 아무래도 실패한 것 같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에서 ‘좋은 친구’를 무엇으로 알아볼 수 있을까하고 가끔 생각한다고 했다. 스님은 “좋은 친구란 같이 있는 시간에 대한 의식으로 알 수 있을 것 같다. 같이 있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면 아닐 것이고, 벌써 이렇게 됐어 할 정도로 같이 있는 시간이 빨리 흐른다면 그는 정다운 사이일 것이다”라고 했다. 좋은 친구하고는 시간과 공간 밖에서 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람이 좋은 친구라는 얘기다.

지난 토요일 오랜 만에 초등학교 동창회 월례모임에 나갔다.

짓궂은 농담이 오고가기도 했지만, 말없이 서로 건네는 술잔엔 정이 물씬했다.

언제보아도 편안한 친구들이었다. 자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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