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불로장생약
미래의 불로장생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변종철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부 교수>

값싼 납으로 금을 만들 수 있을까? 모든 질병을 고쳐 주고 영원한 생명을 부여하는 불로장생약은 존재할까? 이런 물음표를 풀기 위해 연금술이 등장했다. 중국 산동성의 서복은 진시황이 갈망하던 불로초를 찾아 제주도(서복공원)에 와서 무엇을 얻었을까?

 

연금술은 비과학적인 것이지만, 당시 사람들에게 영향력은 막강했다. 18세기에 들어와 연금술은 차츰 사라졌지만, 근대 화학이 발달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연금술사들은 인공적인 방법으로 일반 원소를 귀금속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들은 금이 가장 완벽한 물질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그래서 원소의 변환을 촉진하는 신비로운 물질인 ‘현자의 돌(philosopher’s stone)’이 있을 것으로 믿고, 이들은 이 돌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연금술은 서양뿐만 아니라 동양에서도 이뤄졌고, 동양의 연금술사들은 연금술을 이용해 불로장생약을 만들려고 시도했다. 이들은 금이 영원한 생명을 보장해 줄 것으로 믿었다.

 

앞으로 장수와 회춘 관련 연구가 더욱 활발할 것 같다. 생쥐의 수명과 생체 활력을 50%까지 증가시키면 상당한 액수의 상금(팰로 앨토 장수상)을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인간 장수(Human Longevity)’란 생명기업도 탄생했다. 건강하게 장수하려는 욕구가 예나 지금이나 대단한 모양이다. 아무튼 장수 연구를 통해 고령화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건강 수명’이 늘어나면 고령사회에 희소식이 될 수 있다.

 

과연 수명 연장은 어느 정도 가능할까? 어떤 노화 연구자는 10년 내에 적어도 2년 이상 건강수명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 만약 세포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으면 수명한계가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각도에서 수명 연장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과학적 측면에서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한 투자가 엄청나다. 그렇지만 우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몸을 잘 관리하는 것이 지상과제일 것이다. 아무리 세포시간을 거꾸로 돌리고 장수·회춘을 위한 연구의 열매가 열려도 자신을 자신답게 가꾸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제주도는 건강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최적지이다. 제주의 지·수·화·풍은 어느 지역보다 뛰어나다. 제주에는 불로초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셈이다. 인간 장수의 연금술에 필요한 현자의 돌은 현재 삶터에 있다. 우리는 눈이 어두워 못 볼 뿐이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지천에 깔린 야생화가 불로초이다. 단지 야생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용하느냐가 문제이다. 거센 파도를 즐기는 해산물이 바로 장수와 회춘의 명약을 품고 있다.

 

새소리와 바람소리, 파도소리, 사려니숲이 토하는 에너지, 그리고 자연의 다양한 색깔들이 바로 인간 장수의 명약이다. 이들 에너지를 즐길 줄 알면 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 호르몬 분비가 원활해지면 우아하게 늙을 수 있고, 인간 수명은 저절로 연장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