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마을회 중심 통.폐합 탈출...출향 인사들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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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초등학교
   
1946년 6년제 3학급으로 문을 연 개교한 덕수초등학교가 오는 9월이면 개교 69주년을 맞는다.

덕수초는 1969년부터 1982년까지 재학생 수가 200명 이상을 유지했다. 1971년에는 246명으로 개교 이래 가장 많은 학생 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1980년대 초반까지 200명 이상 유지되던 학생 수는 출산율 감소와 이농 현상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실제로 1983년 185명으로 떨어진 재학생은 1991년에는 108명으로 가까스로 세자리 수를 유지했지만 1992년 86명으로 급감했다.

급기야 1997년에는 47명으로 줄어들자 학교에는 위기감이 돌았다.

조정배 학교장, 김통석 학부모회장, 양복란 자모회장은 1997년 9월 마을회에 ‘학교 살리기 운동 전개’에 적극 동참해 달라며 마을 차원의 대책 기구를 결성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 같은 건의에 따라 마을회는 이듬해 1월 위원장 1인, 위원 13인으로 하는 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공동주택을 지어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들을 마을로 유치하기로 결의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성금이 모아짐에 따라 1998년 4월 마을 내 2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1층 슬라브 구조의 15평형 공동주택(문화주택)이 지어졌다. 예산을 줄이기 위해 건축 과정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노력봉사 활동에 나섰다.

주민들은 또 빈 집을 수리해 무상으로 임대하는 사업을 이어갔고, 1999년 2월에는 기존에 조성된 문화주택을 2층으로 올렸다.

학교살리기 활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1999년 4월 10일자 제주일보를 통해 덕수초가 2000년도 통·폐합 대상 학교로 결정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주민들은 출향 인사들에게 ‘고향 학교에 자녀 보내기 운동’에 적극 나서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통·폐합 유보를 적극 건의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제주도교육청은 같은 해 7월 덕수초를 통·폐합 재검토 대상 학교로 조정했다.

공동주택과 빈 집 제공을 통한 학생 유치 활동이 빛을 보면서 학생 수도 1999년에는 78명으로 늘었고 이후 꾸준히 70명 선 이상을 유지하며 통·폐합 대상 학교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마을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근래들어 학생 수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또다시 학교에 위기감이 돌고 있다.

최근 5년간 학생 수 추이를 보면 2010년 53명에서 2011년 61명, 2012년 66명, 2013년 61명, 2014년 66명으로 가까스로 60명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올해는 11명이 졸업하고 6명이 입학함에 따라 학기 초 재학생 수는 61명이 될 전망이다.
학생 수가 이처럼 꾸준히 60명 이상을 유지하는 데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빈 집 알선 사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덕수초 김주연 교사는 “2011년부터 2014년 9월까지 재임했던 배종철 전 교장이 주민들을 설득해 빈 집을 제공받아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제공하는 등 학생 유치에 헌신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재학생 절반 이상이 외지에서 온 주민들의 자녀”라며 “학생 수가 꾸준히 60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데는 문화주택, 빈 집 제공 등의 사업을 통해 외지인을 마을로 끌어들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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