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제계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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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새해도 벌써 한 달 가까이 지나면서 제주 경제계가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에 돌입했다.

이미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장 선거가 공고돼 2월 3일이면 후보가 확정되고, 13일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당선자를 결정하게 된다.

도내 새마을금고의 총회도 시작돼 임원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3월 11일에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도내에서는 31개 지역 농·축협, 수협, 산림조합에서 선거가 실시된다.

4월에는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실시돼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앞으로 3개월간 치러지는 이들 선거들은 하나 하나가 지역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인해 일찌감치 도민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임기 3년의 관광협회 회장은 지역의 관광 의존도를 감안할 때 제주상공회의소 회장과 함께 민간 부문에서 제주 경제를 이끄는 쌍두마차 역할을 할 만큼 입지가 높다.

3월의 조합장 선거는 조합장의 권한과 역할, 유권자 규모 등에서 미니 지방선거라 불릴 만큼 70여 명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다.

조합장 자리는 지역과 규모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고액의 연봉과 업무추진비가 보장되고, 해당 조합에서의 막강한 영향력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 유지로 대접 받는 등 다양한 권한과 혜택이 주어진다.

누가 조합장이 되느냐에 따라 각종 환원 사업의 종류와 규모가 달라지는 데다 선거에 입후보하는 후보자들이 조합원들과 가까운 친·인척이나 이웃, 친구, 선·후배 관계인 경우가 많아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관리를 맡은 2005년 8월 이후 도내에서 치러진 역대 조합장선거 투표율이 평균 85.7%에 달하는 점에서 보듯 이번 선거의 과열 가능성도 높다. 이번 선거의 도내 유권자는 중복 조합원을 포함해 10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이는 도민 6명 당 1명꼴로 투표에 참여는 셈이다.

제주 경제계의 수장인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자리는 언제나 관심사로, 올해의 경우 연임 중인 현승탁 회장이 규정에 따라 출마할 수 없기 때문에 경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이들 자리는 권한과 역할만 놓고 봤을 때는 누구나 한 번 쯤 욕심을 가질 만하다. 그러나 그 자리에 앉으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산적해 있다.

제주의 1차 산업은 지금 그야말로 총체적인 위기상황이다. 한중FTA(자유무역협정)를 비롯해 각국과의 FTA 체결이 잇따르면서 시장 개방의 파고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감귤은 예전 같지 못하고 월동채소를 비롯한 농산물의 만성적 처리난, 어장 황폐화에 따른 수산물 생산량 급감 등 각종 난제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

제주 관광이 호황이라지만 그 과실은 대부분 밖으로 흘러나가 버리고 있는 데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 속에 도내 중소기업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멀리서 찾을 필요 없이 눈앞의 슈틸리케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사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조합장 선거를 지켜봐 왔던 경제계 관계자는 “누가 조합장이 되느냐에 따라 조합이 변화하는 모습이 확연하게 달랐다”고 말했다. 선택한 결과는 그대로 조직 구성원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입후보를 계획 중인 이들도 최종 결심에 앞서 자신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과연 이 조직을 이끌만한 능력과 신념을 가지고 있는가.’

과욕으로 인해 조직을 망치고 자신도 망가지는 경우가 현실에서 비일비재하다.









<홍성배 편집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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