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모자란 틈 메우는 따뜻한 목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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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소방관들로 구성…비번 날마다 목공 작품 제작에 열정
취약계층 가구 찾아 리모델링·전기 공사 등 봉사 활동도Q

“나무를 깎아서 지역사회에 있는 틈(어려움)을 메웁니다.”

 

나무를 사랑하고 목공에 관심 있는 현직 소방관들이 모여서 가구와 소품 제작을 통해 화합을 도모하고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 봉사 활동에 나서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소방공무원 30여 명으로 구성된 트멍공방동호회(회장 이동훈 소방위).

 

지난해부터 활동 중인 트멍공방동호회는 회원들의 회비를 모아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과수원 창고를 작업장으로 리모델링하고 장비와 목재를 구입해 다양한 목공 작품 만들고 있다.

 

교대 근무자들도 있고 일근 직원도 있어서 모든 회원이 한꺼번에 제대로 모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비번인 날이면 회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팀별로 교육 담당자를 지정해 목공 기초와 장비 사용법 등을 익히고 가구 및 소품 제작에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하나씩, 둘씩 구입하거나 제작한 장비로는 고속절단기, 원형 톱, 용접기 세트 등 무려 31종에 40여 가지에 이르고 있다.

 

트멍공방동호회 총무이자 서부소방서 구조대에 근무하고 있는 김승필 소방교는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비번인 날마다 조금씩 작업장 꾸미기를 시작해 완성돼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우리도 해낼 수 있구나 하는 뿌듯함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트멍공방동호회는 연습 삼아 회원들의 집에 둘 가구나 소품이 필요하면 나머지 회원들이 힘을 모아 제작해주면서 끈끈한 동료애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트멍공방동호회는 불우이웃 등 지역사회에 있는 취약계층 1가구를 지정해 회원들의 회비와 기부금, 가구 제작으로 인한 수익금을 적립해가며 하우스 리모델링과 전기 공사, 도배 등 봉사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트멍공방동호회 회장이자 동부소방서 119구조대 팀장인 이동훈 소방위는 “트멍이라는 뜻은 우리가 사는 사회적 약자와의 트멍(틈새)을 메워보자는 의미에서 이름을 지었으며 목공에 관심 있는 직원들과 뜻을 같이해 재능기부, 사회 봉사를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는 비슷한 단체나 사회 봉사 활동을 같이 할 수 있는 분들과 결연을 해 이 사업을 더욱 빛낼 수 있도록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uni@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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