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대집행 격렬한 몸싸움...부상자 속출
행정대집행 격렬한 몸싸움...부상자 속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반대 측 6명 철제 망루 올라가 쇠사슬로 몸을 묶어 저항
   
31일 오전 7시 제주해군기지 군 관사 공사장 출입구에 설치된 농성 천막 등을 강제철거하기 위한 국방부의 행정대집행이 시작된 가운데 경찰과 반대하는 주민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고기철 기자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군 관사 공사장 출입구를 막았던 반대 단체의 농성 천막 등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이 31일 단행됐다.

경찰과 해군은 이날 오전 800여 명의 경찰 병력과 용역 직원을 투입, 서귀포시 강정마을 내 군 관사 공사장 출입구를 막은 천막 등을 철거했다.

반대 주민과 활동가들은 공사장 출입구를 천막과 24인승 소형버스로 막은 데 이어 그 위로 철제 망루를 설치했고, 주위에는 통나무와 철조망을 엮은 바리게이트를 만들었다.

경찰은 농성을 벌이던 100여 명의 반대 주민과 활동가를 차례대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양 측은 3차례 격렬한 몸싸움을 벌여 4명이 이마가 찢기고 팔이 긁히는 가벼운 부상을 입어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페트병에 자신의 소변을 담아 경찰관들에게 뿌린 활동가 박모씨(44) 등 2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했다.

경찰은 철조망으로 둘러친 바리게이트와 천막을 차례대로 철거한 후 현재 7m의 높이의 철제 망루를 둘러쌌다.

   
(사진 왼쪽) 31일 오전 7시 제주해군기지 군 관사 공사장 출입구에 설치된 농성 천막 등을 강제철거하기 위한 국방부의 행정대집행이 시작된 가운데 현장에 설치된 망루에서 반대주민이 떨어지고 있다. (오른쪽) 제주해군기지 군 관사 공사장 출입구에 설치된 농성 천막 등을 강제철거하기 위한 국방부의 행정대집행이 시작된 가운데 반대측 주민들과 몸싸움을 벌이던 경찰이 부상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고기철 기자
쇠파이프로 설치한 망루에는 강정마을회 조경철 회장과 고권일 부회장 등 6명이 올라가 쇠사슬로 몸과 기둥을 묶은 후 경찰과 대치 중 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안전 매트를 깔았다.

강정마을회와 반대 단체는 지난해 10월 25일부터 군 관사 공사장 앞에 농성 천막 등을 설치, 공사 저지 투쟁을 벌여 왔고, 해군은 5차례 강정마을회에 계고장을 보낸 데 99일 만에 행정대집행을 단행했다.

국방부장관 직인이 찍힌 대집행 영장에는 지장물 철거에 소요되는 인력 및 장비 등을 동원한 비용 8976만원(추산액)을 강정마을회가 납부토록 했다.

해군은 지난해 10월 14일 강정마을 내 9407㎡ 부지에 건물면적 6458㎡, 72가구(지상 4층·5개동) 규모의 군 관사 건립 공사를 착수했다.

군 관사는 당초 616가구 규모로 지을 계획이었으나 반대 단체들의 반발과 토지 수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72가구로 축소됐다.

한편, 강정마을회는 지난해 11월 해군기지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설치를 위한 조건으로 강정마을 내 군 관사 건립을 철회해 줄 것을 제주특별자치도에 요구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최근 군 관사 대체 부지로 제주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 서쪽 인근 용흥마을 내 자연녹지 2만1108만㎡를 해군에 제안했다.

하지만 해군은 기지가 완공되는 연말까지 제주도가 제시한 대체 부지에선 군 관사를 기한 내 건립할 수 없다며 이를 거절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