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기와 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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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한의사>

겨울이 어느덧 지나가고 2월 4일 입춘을 앞두고 있습니다. 비교적 따뜻한 겨울이기는 했지만, 겨울나기가 힘드신 분들이 있었겠지요. 손발이 저리고 차갑거나 갑자기 감각이 무뎌지기도 하고 손발에 경련이 생기는 분들이 가장 흔히 하시는 질문 중에 “혈액순환이 안 돼서 그렇겠죠?”라는 것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는지 살펴볼까 합니다.

 

기와 혈의 관계에 대한 표현을 문헌에서 찾아보면, ‘대체로 기란 것은 혈액을 통솔하는데 기가 운행하면 혈액이 운행하고 기가 그치면 혈액도 그친다’고 되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혈액 순환이 안 된다’라는 표현을 ‘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 또는 ‘기혈의 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거지요.

 

아무래도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기라는 표현이 쉽게 이해할 수 있거나 접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기라는 표현이 들어가면 낯설 수 있습니다. 환자가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요”라고 말하면, 한의사는 “이 환자는 기혈 순환이 잘 되지 않는 증상을 가지고 있구나”라고 진단한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달리 말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바로 받아들이면 되지요.

 

그런데 환자가 혈액의 순환이란 이미지를 머릿속에 담아두고 치료를 적극적으로 선택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혈액 순환에 좋은 음식, 보조의료기, 영양제, 약품을 스스로 선택하고 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가 흔히 접하게 되는 문제가 되는 상황이죠.

 

기와 혈의 관계를 알 수 있도록 비유한 표현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혈액을 비유하면 물과 같고 기를 비유하면 바람과 같으니 바람이 물위에 불면 물이 바람을 따른다’란 표현이 있습니다. 때문에 기를 먼저 치료한 후 혈액을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는 일신을 순환하며 생을 유지시킵니다. 그래서 모든 병은 기에서부터 나며, 모든 통증도 기로 인하게 됩니다.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순환에 관련된 병을 진단할 때 기를 빼놓고 진단할 수 없는 거지요. 흔히 혈액 순환이 안 된다고 하는 대표적인 증상인 사지가 비틀어지거나 저린 증상은 기의 흐름이 팔 다리에서 어지러워짐에 의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증상을 가진 환자는 ‘나의 기가 순환이 잘 안 되는구나’라고 정확하게 인식하고 기를 잘 보존하고 기가 순환이 잘 되게 하는 방향으로 노력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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