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신데렐라' 이정협 제주 연고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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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이웅재씨 추자도 출신..."추자도는 스포츠 스타 산실로 부상"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슈틸리케호의 ‘신데렐라’ 이정협(24·상주 상무)의 제주 연고가 새삼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 팀은 지난달 31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개최국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1-2로 석패했다. 하지만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투혼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이정협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데 이어 이라크와의 4강전에선 결승 헤딩골을 터뜨리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급부상했다.

 

이정협은 부산에서 나고 자랐지만 엄연히 뿌리는 제주 추자도다. 이정협의 부친 이웅재씨(61)가 추자도 출신으로 이씨는 중학교를 졸업한 후 잠깐 어업에 종사하다 부산으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이정협의 백부 이경재씨를 비롯한 일부 친지는 지금도 추자도에 살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일약 스타로 도약한 이정협은 추자도 주민들에게 자랑거리로 등극했다.

 

주민들은 대회 내내 한국 경기가 열릴 때마다 이정협을 열렬히 응원했고 삼삼오오 모일 때면 어김없이 이정협을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부친 이웅재씨의 고향인 추자면 신양1리 여객선 터미널 앞에는 일찌감치 이정협의 국가 대표 발탁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이정협의 재능은 부친에게서 물려받았다. 이웅재씨는 추자도에서 초·중학교를 다닐 때 축구는 물론 배구와 단거리 육상, 마라톤 등 모든 운동에서 탁월한 기량을 자랑했다고 한다.

 

원래 이정협의 이름은 이정기로 ‘개명효과’를 기대하며 지난해 바꿨다. 당시 이정협은 “부산 이정호형이 이원영으로 이름을 바꾼 뒤 잘 풀리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바꿨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부산 당감초와 덕천중, 동래고(현 개성고)를 거쳐 숭실대를 나와 2013년 부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월 병역을 위해 상주 상무에 입대했고 오는 10월 전역할 예정이다.

 

한 체육인은 “이정협이 탄탄대로를 걷길 기대한다”며 “추자도가 이정협과 함께 축구 지동원과 여자하키 천은비 등을 배출하면서 대한민국 스포츠 스타의 산실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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