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군 관사 반대 농성 천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 지원 업무에 투입됐던 해군 장교가 모텔에서 숨진 발견, 군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일 해군에 따르면 제주방어사령부 소속 장모 대위(28·해사 64기)가 이날 오전 6시께 서귀포시 서귀포항 인근 모텔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같은 방에 투숙했던 동료가 발견, 신고했다.
장 대위는 전날 밤까지 행정대집행 현장에서 공보 지원 업무를 맡았고, 동료 장교들과 함께 임시 숙소로 지정된 이곳 모텔 3층 객실에 투숙했다.
발견 당시 장 대위는 3층 객실 베란다에 있던 완강기 줄에 목이 감겨 매달린 상태로 숨져 있었다.
함께 투숙했던 동료 장교는 아침에 깨어난 후 장 대위가 보이지 않자 베란다로 나간 후에야 숨져 있는 장 대위를 발견했다.
해군 관계자는 “같은 방을 쓴 동료 장교는 전날 밤 12시에 잠든 상태였고, 장 대위는 휴대전화도 방안에 놓고 베란다로 나갔다”고 밝혔다.
장 대위는 오전 2시 30분께 완강기 줄을 타고 내려가다 몸이 뒤집혀 목에 줄이 감기는 장면이 모텔 CCTV에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해당 모텔이 절도 예방 차원에서 베란다 문을 닫으면 안에서 자동으로 잠겨 밖에서는 열수 없도록 됐는데 새벽에 3층 베란다로 나갔던 장 대위가 홀로 갇힌 상태서 완강기 줄을 의지에 내려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해군은 유서가 발견되지 않는 등 장 대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한 동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 대위가 베란다 문을 두드려 한 방에 투숙한 동료 장교를 깨우는 등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깜깜한 새벽에 완강기를 이용해 탈출하려 했던 것은 의문점으로 남고 있다.
해사 출신인 장 대위는 지난해 12월 말 제주방어사령부 정훈과장으로 발령받았다. 아내가 이번 주 출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