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척박한 환경 이겨내고 독특한 생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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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곶자왈…마을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형성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이 생태관광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화산 활동으로 탄생한 곶자왈은 토양이 적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생태계를 만들어 냈다.

 

거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제주만의 고유한 문화를 이루고 간직해 온 제주도민들의 삶과 닮아 있다.

 

곶자왈은 지하수 함양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온실가스 감소 효과가 뛰어난 보전가치가 높은 자연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예로부터 주거, 사냥 등 주민들의 생활터전으로 이용되는 등 역사·문화적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화순 곶자왈은 제주에 분포하는 곶자왈 가운데 마을과 가장 가까운 지역에 형성돼 있어 주민들의 삶과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화순 곶자왈이 숲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들어서다.

 

그 이전에는 주민들이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해 나무를 벌목하고 소와 말을 방목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불을 놓으면서 숲이 제대로 발달할 수 없었다.

 

1970년대부터 화석연료의 사용이 늘고 자연보호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나무가 자라고 숲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아직도 숲이 형성되는 과정에 있는 화순 곶자왈에서는 숲의 초기 단계부터 완성 단계까지의 생태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박영석 번내골(화순리) 마을해설사는 “숲이 만들어지는 초기단계에는 날카로운 가시를 가진 넝쿨이 형성돼 사람과 동물의 진입을 차단, 스스로를 보호한다”며 “이후 넝쿨 사이에서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고, 울창한 숲을 이루면 나무 그늘로 인해 넝쿨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에 양치식물이 들어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순 곶자왈 생태탐방 숲길 입구에는 찔레꽃과 복분자나무, 오미자나무가 뒤엉켜 사람과 자연의 영역을 구분하고 있다.

 

탐방로로 안으로 들어서자 단풍나무·팽나무 등 낙엽수와 참식나무·녹나무 등 상록활엽수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무분별한 벌목이 성행했던 화순 곶자왈의 나무들은 한 번 잘려나간 그루터기에서 다시 싹이 돋아나면서 여러 개의 줄기가 뒤엉켜 자라는 맹아가 발달돼 있다.

 

또 강한 바람을 이겨내며 성장하느라 하늘을 향해 곧게 뻗지 않고 곡선의 아름다움을 그리며 자연이 만들어 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와 함께 흙 한 줌 보이지 않는 바위틈 척박한 환경에서도 더부살이고사리를 비롯한 양치식물들이 생명력을 자랑하는 듯 녹음이 우거져 있다.

 

표면이 거친 아아 용암류에 의해 형성된 화순 곶자왈에는 각양각색의 바위들이 다양한 식물들과 어우러져 특급 호텔의 정원에서도 감상할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매력을 안고 있다.

 

탐방로를 걷다보면 제주에서만 볼 수 있다는 멸종위기 식물인 개가시나무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개가시나무는 국내에서 제주지역에만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도내에 분포하는 680그루 가운데 98%가 한경·안덕(상창-화순) 곶자왈에 집중돼 있다.

탐방로 중간지점에 조성된 조망터에 오르면 화순 곶자왈의 모습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화순 곶자왈은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병악(해발 492m)에서 분출한 용암이 화순리 소금악 해변까지 9㎞를 흐르며 생성됐다.

제주 서부지역 중산간을 가로지르는 화순 곶자왈의 전경이 산방산을 끼고 펼쳐진 남태평양의 푸른 바다와 함께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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