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내빈 관광’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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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의 외화내빈 현상이 심해지고 있어 걱정이다. 올 들어 1월 말 현재 입도 관광객 수는 38만40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늘었으나 대부분 관광업계의 영업실적은 오히려 줄어드는 의외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관광객이 늘어난 만큼 숙박업소와 운수업계 등 관광업계의 수입도 당연히 늘어야 할 텐데 호텔 이용률이 8.6%나 감소했고 전세버스 가동률도 29.2% 줄었다는 것이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알뜰관광이 주도한 때문일 테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해 향후 관광수입 증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관광업계의 영업실적 저조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관광객들의 소비를 유도할 다양한 관광상품은 개발하지 않고 무작정 유치 위주의 관광정책에 치우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전세버스 이용률이 떨어진 것은 단체관광보다 가족단위 등 개별관광이 주도한 때문이고, 호텔 이용률 감소 역시 가격이 저렴한 펜션과 민박을 많이 이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더구나 관광호텔 이용률은 주 고객인 골프관광객이 계속된 한파로 줄면서 나타난 연쇄작용일 수도 있다.

따라서 골프 및 세미나, 기업체 연수 관광객과 단체관광객이 증가하면 호텔 및 전세버스 이용률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관광객들의 기호에 맞춘 음식점 및 쇼핑시설과 체험관광시설, 위락시설 등 다양한 관광상품 구비를 전제하지 않은 관광수입 증대 효과는 여전히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관광분야 역시 경기에 민감하다. 그러나 일단 관광에 나선 이상 먹고, 즐기고, 선물을 구입하는 수준의 기본적인 소비형태는 지속되게 마련이다. 관광업계의 영업실적 감소를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탓으로 돌리는 것은 자기 위안을 위한 자의적인 해석일 뿐이다.

이제 관광도 투자에 비례하는 시대다.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관광은 외면될 수밖에 없다. 제주도와 관광협회, 관광업계는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로 관광수입 증대를 도모해 나가야 한다.

더군다나 곧 금강산 육로관광이 시작된다. 가장 타격을 입을 곳은 제주관광이다. 금강산 육로관광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특별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지금처럼 제주도의 무소신.무대응적인 관광정책이 지속되는 한 제주관광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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